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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스님 ‘벽암록’ 5년 만에 재출간

2013-07-08     조현성

지현 스님의 <벽암록>은 최초의 한글완역본이다. 번역에만 10년, 출판까지 3년이 걸린 대작이기도 하다.


<벽암록>은 설두중현(980~1052)과 원오극근(1063~1135) 선사에 의해 완성됐다. 설두는 <조당집><전등록> 등 옛 선사 어록에서 공안 100칙을 가려 뽑아 여기에 각각 송(頌)을 붙여 <설두송고백칙(雪竇頌古百則)>을 펴냈다. 이 <설두송고백칙>에 원오 선사가 수시 착어 평창을 붙여 <벽암록>을 완성했다.

<벽암록> 출현 후 승려들 사이에서는 너나없이 <벽암록>의 문자공부에만 몰두해 선수행을 소홀히 하는 폐단이 발생했다. 때문에 원오의 제자 대혜종고(1089~1163)는 <벽암록> 판각과 책들을 모두 한 데 모아 소각해 버리는 사건까지 발행했다. 이 후 원나라 초기 거사 장명원이 <벽암록>을 복간했다.

저자 지현 스님은 <벽암록> 원문에 토(吐)를 달고 번역과 해설을 붙였다. 평창과 착어까지 모두 번역했고  해설까지 달았다. 이본(異本)을 대조해 원문에 대한 교감을 했다. <벽암록> 관련 내용은 어느 하나 빠트리지 않은 완전한 번역과 <벽암록 속어(俗語) 낱말 사전>까지 첨부하며 철저하게 독자 편의를 도운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벽암록 완역판┃원오극근 지음┃석지연 역주·해설┃민족사┃14만5000원(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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