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용화사에서 고려시대 건물지 확인

2022-05-31     이창윤
건물지

절 마당에서 통일신라 때 조성된 소형 금동불과 납, 수정으로 만든 구슬이 발견돼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장흥 용화사에서 고려시대 건물터 기초부가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은석)는 5월 30일 “용화사 약사전 석조약사여래좌상 앞쪽 서남편에서 고려시대에 조성된 건물터 기초부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건물터는 주춧돌 하부 적심석이 4개소, 전면 석축기단 9m, 후면 석축기단이 3m 가량 남아있다. 또 아궁이시설과 돌로 만든 경계〔石烈〕가 부분적으로 남아있어, 최소 세 차례 이상 건물 개축됐던 것으로 보인다.

건물지 내부에서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기와 조각과 11세기 무렵 고급 청자편이 출토됐다. 연구소는 건물지 연대를 10~12세기로 추정했다.

기단 앞쪽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도록 작은 연못 자리도 확인됐다.

용화사는 18세기부터 불자사(拂子寺) 터라고 알려져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 발굴에서 ‘○風寺’라고 추정되는 기와 조각이 출토돼 사찰 이름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風寺’

현재 사찰 주변에서 상감청자와 조선 시대 분청사기, 백자 편 등도 수습되어 꽤 오랜 기간 경영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찰과 약 500m 거리의 석교마을에는 사찰에서 사용된 대형의 석조유구가 남아 있어 사세가 꽤 컸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