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주제 103가지로 나눈 청허의 가르침

김호귀 연구교수의 ‘선가귀감’

2014-02-04     조현성

<선가귀감>은 주로 출가한 납자가 지녀야 하는 본분과 수행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를 말한 지침서이고 강요서이며 개론서이다.


여러 경론·어록에서 특별히 마음에 새기고 힘써야 할 내용을 발췌해 엮고, 청허휴정 선사가 개인적인 해설과 게송의 형태를 빌려 평석을 가한 것이다. 청허휴정 선사는 본문에서 자상한 타이름과 투철한 각오를 지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선가귀감>을 쉽게 풀이해 최근 개정판을 펴낸 김호귀 연구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는 “<선가귀감>은 조선 중기 불교가 처했던 배불 속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민중에게는 불교신앙이 고양됐음을 반영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선가귀감>은 특별히 참구에 힘쓰는 납자들은 물론이고 불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일반 독자들
에게도 불교 특히 선법의 이해를 위한 좋은 길잡이”라며 “후반부의 선종오가에 대한 교의·법맥의 이해는 조선중기 당시의 법계의식을 엿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선가귀감>을 ▷본분과 신훈 ▷선교의 차별 ▷화두의 참구 ▷신해의 자세 ▷수증의 기초 ▷수행의 방편 ▷출가의 정신 ▷선종의 오가 ▷무집착과 무분별 등 9개 소주제 103가지로 나눠 풀이했다.

선가귀감┃김호귀  역┃하얀연꽃┃1만원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