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미국 중’

종매 스님의 좌충우돌 해외포교 이야기

2014-04-07     조현성

美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종교학과 교수 종매 스님이 해외포교 사연을 담은 책 <오리지널 미국 중>을 출간했다.


스님은 미국에 한국불교를 싹 틔운 숭산·도안 스님을 가까이 모시며 해외포교 원력을 이어 받았다. 이 원력과 연구를 결집한 <현대 한·영 불교용어사전>을 펴내기도 했다.

스님은 불교의 불모지인 오스트리아에 최초로 불교대학을 설립한 이후 미국, 캐나다 등 세계 50여 국가에서 불교 포교에 앞장서 왔다.

책에는 오랜 외국생활과 해외 불제자들과의 인연, 승려로서 경험한 웃지 못할 해프닝, 불사를 하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사연, LA폭동이 일어났을 때 절을 지켜준 흑인 불자들, 서양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열린 마음으로 불법을 전하는 사연 등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스님은 “유럽불교는 신앙이 아닌 철학적인 관심에서 시작됐다. 그들을 불자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더욱 유럽 등 서구권 포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님은 “종교는 인간들이 서로 화합·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편 가르고 미움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불교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스님 뒷바라지까지 다 해주는 일본인 목사를 소개한다.

스님은 “서양 수행자들은 직업을 갖고 경제생활을 하면서 승려생활을 한다. ‘수행과 세속적인 삶이 병행되는 삶이 북미나 유럽에서 크게 유행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한국불교가 귀담아 들어볼 내용이다.

오리지널 미국 중┃박종매 지음┃푸른향기┃1만2000원

<오리지널 미국 중>을 쓴 종매 스님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2년 북한산 무공 스님에게 출가했다. 1975년 화엄사 도광 스님을 은사로 제자가 된 스님은, 1976년 송광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79년 도미한 이후 1987년 美 보광사를 개원했다.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 한국사찰 ‘Huayen schule’을 개원했다. 1999년 캘리포니아주 USC대학 불교관장 겸 대학 교법사, 2003년 오스트리아에 정규 2년제인 IBS Austria 불교대학을 설립했다. 2007년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종교학부 전임교수, 태고종 북미-유럽교구장을 거쳐, 지난해 태고종 북미-유럽교구 회주와 IBS USA 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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