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주호영 "드라이기" 이원욱 "샴푸" 지적

국회의원회관서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 세미나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불교 사회적 책임 다할 터"

2022-10-24     조현성 기자
조계종

 

템플스테이를 가거든 '드라이기'와 '빗' '샴푸' 등이 필요하다는 여야 국회의원 조언이 나왔다.

템플스테이문화사업단(단장 원명 스님)은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 국회정각회(회장 주호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홍익표)가 주최했다.

행사에서 정각회장 주호영 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은 "템플스테이는 불교 자산을 외부에서 인정한 사례"라며 "템플스테이 예산은 특정종교가 아닌 한국 전통문화 관련 예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도 송광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아직 '드라이기'와 '빗'이 없는 곳이 있어서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후 '드라이기' 등을 보내주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전 국회 정각회장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템플스테이는 지난 20년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 치유와 희망을, 감사와 소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드라이기'뿐 아니라 '샴푸'도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서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사회적 갈등과 불안, 환경 문제 등은 시대 화두로 떠올랐다. 템플스테이가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게 고통을 치유하는 청량한 빗줄기가 되도록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전병길 교수(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가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이규민 교수(경희대 외식경영학과)가 '사찰음식 성과와 미래방향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서 하원 스님(망경산사 주지, 템플스테이 전문위원), 심원섭 교수(목포대 관광경영학과), 선재 스님(사찰음식 명장), 김종덕 회장(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이 토론을 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당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불교문화 체험을 위해 시작됐다. 

2022년 현재, 외국인 전문사찰 28개소를 포함해 모두 142개 사찰에서 1544개 방사를 두고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에는 연인원 600만여 명이 참가 중이다. 2009년 1월 OECD가 '전세계 성공적인 5대 문화관광상품'에 템플스테이를 선정했고,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아이콘'으로 템플스테이를 꼽았다.

국회의원회관

전병길 교수는 "템플스테이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장 지향적 운영관점으로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약시스템 중앙관리체계 ▷수요자와의 소통  ▷사후관리 체계 정비를 하고, 관광업체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과 템플스테이 운영 주체와의 실시간 소통 등 템플스테이 사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원 스님은 현재 템플스테이 예약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님은 "예약 프로그램 구동이 느리고, 모바일 예약시 불편하다"면서 예약 시스템 최적화를 주문했다.

또 "템플스테이 참가자의 정확한 참가횟수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예약시 본인ID에 의한 자동 집계방식 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0년

세미나에 앞서 조계종과 국회 정각회 등은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에서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 사진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템플스테이 20년 역사를 담은 사진들로 구성한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한다.

한편, 조계종은 템플스테이 예산을 두고 대정부 투쟁을 한 적도 있다.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단독 강행한 본회의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을 185억원에서 122억5000만원으로 삭감하자, 조계종은 정부와 한나라당 관계자의 전국 사찰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