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조계종 전국 사찰 추모...현장 찾아 염불도

전승원 등 스님들 이태원역 찾아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 없어야"

2022-11-01     조현성 기자
전통의례전승원

책임질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는 이태원 참사에 스님들이 묵묵히 나서고 있다.

불교계는 참사 직후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 각 종단과 종단협의회가 애도문을 발표했다. 이후 이태원 참사 현장 등에서는 목탁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은 31일 서울 조계사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한데 이어서, 1일 전국 사찰에 "뜻밖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꽃다운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이태원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이태원 참사 영가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속히 다시 오소서" 등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이태원

불교계에서 현장을 먼저 찾은 스님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이다. 스님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에서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부상자의 빠른 쾌유, 유가족의 평안을 기원했다. 

이튿날인 1일, 전통의례전승원 학장 정오 스님 등이 이태원역을 찾았다. 경주 전주 김제 등 전국에서 모인 전승원 스님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공간에서 독경 후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무했다.

전승원 스님들은 '극락세계 발원문'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큰 선행은 없고, 생명을 죽이는 것보다 큰 악행은 없다. 국민 모두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한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해야 한다. 참회한다"고 했다.

1일
윤석열
윤석열

앞서 현장에는 한국불교 적폐청산에 힘을 보탰던 무송 스님(참여불교승가연대) 등이 독경을 하고 있었다.

이때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합동분향소 조문 후 이태원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갔다.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문은 전날 위패와 영정 없는 분향소를 찾아 부인 김건희 씨,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화를 놓고 묵념한데 이은 두번째이다.

윤 대통령은 두번째 조문에서는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조계사가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토론에서 흰눈썹 붙이기, 손바닥 '왕'자 의혹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의도적 회피 논란 등에 이어서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을 전국민에게 강제하면서 공무원 등에게 검은 리본을 뒤집어 착용하게 해 또 다른 구설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