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천강에 비친 달’

세종과 신미 대사의 한글창제 비밀 이야기

2014-10-06     조현성

천 개의 강에 달빛이 비치듯 부처의 가르침이 온 백성에게 드리우길 바랐던 세종과 신미 대사가 이룬 한글 창제의 진실을 푼 책이 출간됐다.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은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을 밝힌 작품이다. 조선 초 최고의 범어(산스크리트 어) 전문가이자 학승(學僧)이었던 신미 대사가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이었음을 조명하고 있다. 

책은 한글 창제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집현전이 사실은 한글 창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훈민정음 해례 서문을 쓴 정인지조차 “집현전 학사들 중에 어느 누구도 훈민정음의 오묘한 원리를 알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책은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유불 갈등과 왕권과 신권의 대결을 비롯해 한글 창제를 둘러싼 갈등 양상과 시대상을 생생하게 구현해 냈다. 한글 창제에 영향을 끼친 불교 사상은 특정 종교의 한 분파가 아닌 민족정신의 중심 사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 불교가 훈민정음에 나타난 자주정신과 평등사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책은 확인시켜 준다.

저자는 “세종과 신미가 배불숭유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의기투합해 한글을 창제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모든 백성이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이룩하고자 한 뜻이 통했던 까닭이었다”고 말한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가엾이 여겼던 두 사람은 우리 글자를 만들어, 천 개의 강에 비치는 달빛과 같이 만백성의 고통을 어루만져 낫게 해주고 싶었고, 백성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랐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책은 저자가 미디어붓다에 연재한 것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천강에 비친 달┃정찬주 지음┃작가정신┃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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