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성오 스님 후보자격 확정

선관위 16일 심사...상진 스님 1번, 성오 스님 2번

2023-03-16     조동섭 기자
기호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에 출마한 상진 스님(전 청련사 주지)와 성오 스님(전 총무원 행정부원장)이 자격심사에서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추첨을 통해 상진 스님은 기호 1번, 성오 스님은 기호 2번을 배정받았다.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구산 스님)는 13~15일 후보등록에 이어 16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종단 분규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집행유예형을 받은 것을 두고 '파렴치범' 논란이 일었던 상진 스님은 선출직 종무원의 당연 면직을 규정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때"(종무원법 제9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청련사 전 주지였던 백우 스님의 문도회 기오 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상진 스님은 총무원장 입후보자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문건을 보냈다.

기오 스님은 "상진 스님은 공찰인 청련사 주지 겸 당연직인 재단법인 청련사 이사장이다. "30일 전까지 사찰주지 이외의 모든 종단 종무직(공찰주지 포함)을 사임해야 하는 총무원장 선거법 제9조 2항을 어겼다. 총무원장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상진 스님은 "청련사 이사장은 당연직이 아닌 선출직이다. 몇몇 스님이 말도 되지 않는 '생트집'을 잡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상진 스님에게 제기된 의혹 관련 별도 기사 이어집니다) 

성오 스님은 뒤늦게 2014년 원로의장 덕화 스님을 도와 태고종 수습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다 멸빈 처분을 받은 것이 호법원 심의 보류로 여전히 징계 중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중앙선관위에서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호 1번 상진 스님은 "앞으로 종단을 위한 시간이다. 교육불사, 문화재 등 다양한 분야 종책을 펼치겠다.  더 나은 태고종단을 만들겠다. 종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호2번 성오 스님은 "지금 태고종단에는 소통과 화합이 부족하다.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하겠다. 태고종도들이 확고한 정체성과 새 비전을 갖고 수행과 포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기호 1번 상진 스님과 기호 2번 성오 스님은 선거일인 다음달 18일 전날까지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스님들은 이달 중 기자회견을 통해 각자의 종잭을 알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