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 스님 “나는 내 고집보다 원칙을 우선해”

산문집 ‘나보다 당신이 먼저입니다’서 밝혀

2015-02-06     조현성

“스님, 어려운 선택이나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본인이 책임질 수 있고 뒷감당할 자신 있다면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해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3자의 시각, 즉 객관적으로 적절한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주경 스님(서산 부석사 주지‧불교신문 주간)이 자신의 산문집 <나보다 당신이 먼저입니다>에서 한 말이다.

스님은 “살아오면서 스스로나 사람들로부터 평가받는 내 성격의 특징은 고집스러움과 고지식함을 꼽을 수 있다. 고집스러움은 집중력과 강한 성취감으로 동력이 됐다. 고지식함은 원칙과 객관성 또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 판단과 선택의 기준이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 생각과 의지로 일을 추진하지만 객관성과 갈등이 일어나거나 충돌이 생기면 원칙에 기반 해서 선택과 결정을 하곤 했다”고 한다.

스님은 “책 제목을 ‘나보다 당신이 먼저입니다’로 정한 것은 내 개성과 고집스러움보다 원칙과 객관성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삶의 철칙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님은 “요즘은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과 말, 행동을 하는 것을 접하면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일어난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스님은 “내 말이 ‘시’가 될지 ‘시 같은 것’이 될지 모르겠다. 내 삶이 ‘사랑’이 될지 ‘사랑 같은 것’이 될지 또한 모르겠다. 아무려면 어떠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품은 마음을 전하기를 쉬지 않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늘, 나만큼 때론 나보다 더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아서 생겨난 것들이 책을 이루는 글이고 줄이고 페이지들이다”라고 한다.

나보다 당신이 먼저입니다┃주경 지음┃1만3000원┃마음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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