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희생자 유족, 동국대에 6000만원

고 이병진 씨 유족 ‘진실‧화해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보상금 전액

2016-01-13     조현성


동국대(총장 보광 스님)는 “8일 故 이병진 씨 형 이병윤 씨가 부인 김상남 씨와 함께 동국대를 찾아 보광 총장에게 학교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6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故 이병진 씨는 6‧25전쟁 당시 ‘서울·인천 지역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동국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고인은 전쟁이 나자 의용군으로 차출됐다가 9·28 수복 직후 서울로 돌아왔다. 우익학생 고발로, 서울시가지 탈환전에 참전했던 군경에 의해 연행되어 고문으로 희생됐다.

이병윤 씨는 “지난 2010년 10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결정과 50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보상금에 가족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모두 6000만 원을 동생의 모교인 동국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동생의 후배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광 스님은 “고인의 학적을 복원해 오는 2월 학위수여식 때 명예졸업장을 수여, 고인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이병윤 씨 부부는 보광 스님이 주지인 성남 정토사 신도이다. 이 씨 부부는 지난 2000년 동국대 일산병원 건립당시에도 정토사 신도들과 뜻을 모아 5600만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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