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달마불교에서 본 시간과 존재

불교연구총서 11 ‘불교시간론’

2016-01-26     조현성

불교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존재에 대한 철학적 반성을 통해 깊은 수행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가장 잘 구현한 불교가 바로 아비달마불교이다. 아비달마불교가 추구한 것은 존재에 대한 이해, 즉 존재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있었다.

<불교시간론>은 저자인 사사키 겐쥰이 불교의 시간과 존재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탁월한 식견으로 논한 책이다.

제1편 시간론은 시간에 관한 동․서양의 다양한 시간론을 제시하면서 불교적 시간론의 특질이 무엇인가를 밝힌다.

제2편 존재론에서는 제1편 시간론을 바탕으로 하여, 유부의 존재체계를 밝히고 있다. 세친이 <구사론>을 통해 유부의 사상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정통 유부논사인 중현의 <순정리론>을 통해 재반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부철학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중현의 <순정리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제2편 존재론을 통해, 유부의 삼세실유 ․ 법체항유가 불교의 근본사상인 연기론과 무상론에 위배되지 않음을 탁월한 식견으로 논하고 있다.

시간과 존재란 모든 철학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쟁점이다. 불교 역시 아비달마불교를 기점으로 하여,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쟁을 벌여 왔다.

책은 그 논쟁의 핵심을 중심으로 그 발단과 전개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불교철학이나 그 핵심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불교시간론┃저자 사사키 겐쥰┃역자 황정일┃씨아이알┃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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