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님들이면 절에 가도 좋다”
절 못가게 막던 남편,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 읽고 허락
2016-04-20 조현성
“우리집 양반이 그렇게 절에 못 가게 하더니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를 읽고서는 ‘이런 스님들이 절에 살면 당신 절에 가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생전 22년 사후 23년, 모두 45년 동안 성철 스님을 모신 원택 스님의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를 본 남편이 절에 가기를 허락했다는 한 보살의 말이다.
지난 2001년 출간, 2015년 개정판을 거치며 30만 독자들이 읽어 ‘국민 불서’ 반열에 오른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책은 원택 스님이 지난 2001년 <중앙일보〉에 6개월동안 연재한 ‘산은 산 물은 물-곁에서 본 성철 스님’ 칼럼 등을 엮은 것이다.
원택 스님은 “올해부터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판권을 김영사로부터 돌려받았다. 지난 15년간 큰스님의 추모사업은 여러 방면으로 이루어져 왔다. 장경각에서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를 다시 출판하면서 추모사업 등을 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기존 내용에 ‘시봉이야기 그 후’를 더했다. 다양한 성철 스님 추모사업과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원택 스님의 소회가 차분하게 정리돼 있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생전에 잘한 일로 <성철 스님 법어집>과 <선림고경총서> 출간을 꼽았다. 열반 후 잘한 일로는 ‘칠일칠야 8만4천배 추모 참회법회’와 사리탑 건립,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
영원에서 영원으로>, <설전> 등 출간을 꼽았다.
원택 스님은 “세월이 흐르고 기록이 보완·정리되어 가니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가 단순한 독서물이 아니라 한 시대의 해인사와 백련암의 역사서가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원택 지음┃장경각┃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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