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큰 별, 명성 스님 일대기

불광출판사 소설 ‘명성’ 펴내

2016-09-19     조현성

청도 운문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교육 도량으로 일궈낸 명성 스님의 일대기 <명성>이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책은 명성 스님의 유발상좌로 30여 년 스님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우담바라>의 작가 남지심이 평전 소설로 썼다.

책은 단순히 명성 스님의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님의 생 자체가 한국 근현대 불교사의 산증인으로서 한국 비구니 역사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나라 삼국 시대부터 해방 후 ‘불교 정화 운동’까지 한국 불교사에 대해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 역사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 부처님 재세 시 비구니스님들 이야기를 비롯해 중국, 인도, 남방권 불교국가 비구니 역사와 현 상황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한국 비구니사는 물론, 세계 비구니사를 꿰뚫을 수 있다.

명성 스님은 폐허와 다름없던 운문사에 와서 40여 년간 운문사 강원을 세계에 드러내도 손색이 없는 운문승가대학으로 탈바꿈시키고, 선원, 율원을 갖춘 대가람으로 일으키기까지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힘겹고 드라마틱한 여정을 있는 그대로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 <명성>은 한 편의 장엄한 교향곡을 들은 듯 감동을 안겨준다.

책에서는 운문사 학인들의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짓던 이야기, 사교반 집단 탈출 사건, 감 서리 갔다가 사달이 난 이야기, 간담을 서늘하게 한 화재 사건 등 학인들과의 재미있는 일화들은 절로 웃음 짓게 한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스님이지만 학인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 같은 모습은 가슴 찡하게 한다. 

그 밖에 명성 스님의 수행 이야기에는 각 사찰의 창건 설화, 관세음보살 전생 이야기, 스님들의 일화 등이 녹아 있어 읽을거리가 다양하고 흥미롭다.

구름 속의 큰 별 명성┃남지심 지음┃불광출판사┃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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