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약속 지킨' 수불 스님
광복절 아침 위안부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위문
2017-08-16 조현성
"어서 일어나서 건강하게 사셔야죠. 만나 뵌 지 2년이나 되었네요."
수불 스님(안국선원장)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8시께 경기 광주 참조은병원 605호 병실을 찾았다. 2년 전 스님이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하면서 "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문이다. 당시 스님은 대원상 수상금을 위문금으로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수불 스님은 이날 입원한 일본 위안부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0)를 위문해 금일봉과 과일바구니를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음식이 들어가면 아파요. 남들은 못 먹어서 아프다는데 나는 먹으면 아파요"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수불 스님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 할머니를 지켜보다가 말을 이었다. 스님은 이 할머니의 손을 잡으면서 "이렇게라도 계셔주니 고맙습니다. 힘들더라도 오래오래 이 세상에 계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수불 스님은 "할머니 연세가 올해 우리 나이로 91세이신데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와 연세가 같아요. 이 연세에 왜 안 아프시겠습니까. 할머니가 긍정적이니 곧 일어나실 것이다. 모쪼록 잘 드시고 편안히 계셔야 한다. 나중에 나눔의집에서 또 뵙겠습니다. 할머니 오래 사십시오. 할머니가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호련 스님은 "수불 스님이 오니까 할머니 얼굴이 밝아지고 기분이 아주 좋아진 것 같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 할머니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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