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실제 있나? 1번 세포의 정체는?

풀리지않는 의문들

2006-05-14     불교닷컴

검찰 수사 결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공란으로 남겨뒀던 조작과정이 상당히 메워졌다. 하지만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 발표 후 논란이 됐던 원천기술과 NT-1번의 정체(처녀생식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12일 공개된 세포 사진을 보면 황 전 교수팀이 복제배아의 배반포를 만든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 기술을 얼마나 의미 있게 받아들일지는 시각차가 있다.

처녀생식 여부에 대해 검찰은 "1998년 쥐 처녀생식에서 부계 유전자가 발현된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에 각인유전자 검사를 해도 처녀생식 여부를 확정 지을 수 없다"며 판단을 과학계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앞서 1일 서울대는 추가분석을 통해 NT-1번이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04년 논문조작은 예상과 달리 일련의 우연의 결과로 밝혀졌다. NT-1번의 지문분석을 한번 정도는 한 뒤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자 조작을 시작했으리라는 추측과 달리 황 교수팀은 눈앞에 있는 NT-1번의 지문분석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실수로 DNA를 소실했고, 이유는 모르지만 DNA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그 때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조작했다. 정상적인 연구팀이라면 NT-1번에서 DNA를 다시 추출해 분석했을 테고 처녀생식이라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김선종 연구원이 섞어 심기를 한 동기나 목적이 무엇이냐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NT-1번 배양에 성공해 피츠버그대에 진출한 박종혁 연구원에 비교 당하며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 "연구를 그만두겠다"고도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우발적으로 NT-2번에 섞어 심기를 시작한 그가 나중에는 '신의 손'으로 인정 받으며 과감해졌다.

학자로서의 장래를 보장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발각될 경우 연구자로서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았을 김 연구원이 혼자 이같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 기사제공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