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광양 백운산서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

2018-06-14     김기윤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 KM-55가 올무에 걸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 KM-55는 지난해 7월부터 백운산 일원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발신기로부터 이상음이 수신돼 14일 오전 현장을 확인 결과, 오른쪽 앞발에 걸린 이동형 올무가 다래 덩굴에 엉켜 바위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올무는 나무 등에 고정시킨 것이 아니라 길이 1m 정도의 절단목에 와이어형 올무를 달아 놓고, 야생동물이 올무에 걸리면 돌아다니다 폐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동안 관계기관과 함께 불법 엽구 수거 등을 시행했으나 미처 제거하지 못한 올무가 남아 있어 KM-55가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며 "지난달 발족한 공존협의체를 통해 서식지 보호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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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김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