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이거 큰일 났어요"

"미국 허락 받았냐는 젊은 기자의 질문...굉장히 비극"

2018-09-21     조현성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한 젊은 기자의 질문에 통탄했다.


정 전 장관은 20일 오후 10시 KBS 특집대담 '한반도 평화의 길'에 출연했다. 정 전 장관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에서 정 전 장관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윤영찬 수석에게 한 젊은 기자가 던진 질문을 비판했다.

앞서 한 젊은 기자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한 윤영찬 수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제안했는데 이게 미국하고 협의가 되어 있었는지"라고 물었다.

이 질문 관련해, 정 전 장관은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됐느냐. 아니 남북 정상 간에 우리가 가고 오는 것도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기자라니. 이거 큰일 났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우리 국민이 남북관계를 보는데 있어서 미국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실이니까. 그러나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늘어난다는 사실은 굉장히 비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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