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최초 금동요니 우리 손으로 발굴

한국문화재재단, 공적개발원조 보존복원사업 중

2019-03-06     조현성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공적개발원조(ODA)로 추진 중인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 과정에서 금동요니(사진)와 진단구 유물을 출토했다. 도굴과 전쟁 피해로 유물이 나오기 어려운 크메르 사원에서 금동 유물과 진단구를 온전히 발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요니는 힌두교에서 여신을 상징하는 여근상이다. 남신을 상징하는 링가(Linga, 남근상)와 결합된 상태로 봉안한다. 한국문화재재단이 보존복원 작업 중인 홍낭시다 사원은 ‘시다 공주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12세기 크메르 제국 시대 조성된 힌두사원 유적으로 추정된다. 라오스의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2001년 등재됐다.

이 곳에서 금동요니가 발견된 것은 홍낭시다 주신전을 해제조사 중이던 지난달 13일로, 높이 63mm, 너비 110mm의 대좌(臺座, 불상을 올려놓는 대) 형태로, 재질은 청동, 표면은 금으로 도금된 상태였다. 위에는 다섯 개의 작은 구멍(3.5mm)이 있고, 옆에는 성수구 하나가 부착된 형태이다.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사업 연구진(현장소장 백경환)은 요니의 상부에 난 다섯 개 구멍에 각각 한 개씩의 링가(Linga, 남근상)가 안치된 형태로 보아 ‘사다링가(Sadha Linga)’라는 성물로 추측하고 있다.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박형국 교수는 이 성물과 관련된 ‘사다시바(Sadha Shiva)’ 신앙이 라오스 왓푸(Vat Phou)와 캄보디아 앙코르(Angkor) 고대 교류사의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금동요니가 고대 크메르 교류사 연구의 핵심적인 사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요니 외에도 요니 출토 다음날인 2월 14일에는 홍낭시다 사원 만다파 내부 기둥석 해체과정에서 진단구 유물도 발견했다. 기둥석 해체 후 주좌(기둥이 놓이는 자리)에서 11cm 정육면체의 진단구 봉헌용 구멍을 확인했다. 사암 덮개로 봉인된 홈 내부에서는 금박 편과 크리스털 편을 찾아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20년까지 홍낭시다 사원의 보존·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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