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지광국사탑 110년 만에 제자리로
문화재위원회 법천사지 이전 결정, 원래 자리 복원은 미정
2019-06-26 조현성 기자
일제 강점기 반출돼 곳곳을 떠돌던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1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지광국사탑이 서 있던 탑지와 탑비(국보 제59호)가 있다.
제자리에 옮길 경우 지광국사탑과 탑비를 보호할 보호각 설치가 불가피한데 주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고, 전시관에 이전 복원할 경우 원래 위치가 아니라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보존환경이 석탑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 검토한 뒤 관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이전 복원 장소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지광국사탑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서울로 반출돼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이건을 거듭했다.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손되는 아픔도 겪었다. 지광국사탑은 지난 2005년부터 네 차례 실시한 점검 결과 균열과 모르타르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됐고, 2016년 5월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져 전면 해체·복원 처리 중이다. 해체·복원 작업은 올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