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비구니 스캔들 말해 보라"

취임 2개월 "폐쇄 전산 대신 수기...종무행정 정상"

2019-08-09     조현성 기자

 

[뉴스렙]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편백운 전 원장 측은 선암사 비구니 스캔들 관련해서 더 자세히 말해 보라"고 했다.


호명 스님은 8일 서울 수송동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이 자리에서 취임 2개월 여를 맞아 종무행정 기조 등을 밝혔다.

호명 스님은 "편백운 전 원장이 기관지 <한국불교신문>을 이용해 나를 음해하고 있다. 비구니 스캔들 운운하면서 정작 내용은 없다"고 했다.

이어서 "편백운 전 원장은 운만 떼지 말고 스캔들이 있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봐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문제가 있었다면 경찰이든 검찰이든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태고종 종무행정 전산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호명 스님은 "편백운 전 원장 측에서 전산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종무행정은 불편하지만 수기로 진행되고 있다. 전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주 한차례 종무회의를 열고 종단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호명 스님은 편백운 전 원장 측과 대화를 시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 직후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의제를 정해서 만나자"는 편 원장 측 주장으로 만남이 결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백운 전 원장 불신임 전 수차례 편백운 전 원장의 절차를 무시한 종헌종법 유린에 조언과 건의를 했다. 세차례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화가 어려운 상대"라고 했다.

호명 스님은 "한국불교태고종이 4~5위로 위상이 추락됐다. 걱정스럽고 한스럽다. 차근차근 종단 안정화를 위해 법적대응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편백운 전 총무원장은 종회 불신임과 원로회의 인준 후에도 총무원청사를 점거하고 자신이 총무원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종법회를 열고 종회와 원로회의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소수의 지지자를 갖고 태고종을 분종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