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방장 '추대냐 추인이냐', 숫자에 달려

140∼150명 가량 모이면 추인...180명 이상이면 새로 추대 진화스님 배려 차원에서 한편으론 산중총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

2019-10-25     김원행 기자

 

지난달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송광사 산중총회에 몇 명이 참석하느냐에 따라 '추인(追認)이냐 새로 추대(推戴)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으론 산중총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송광사는 지난달 30일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어 산내 광원암 감원 현봉스님을 방장(方丈)으로 선출했다. 산중총회가 아닌 임회에서 최종결정하는 등 선출과정이 종법에 저촉된다는 송광사 재적승의 주장과 제소로 지난 7일 임시 임회를 열어 11월 1일 산중총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25일 송광사 A 스님은 "송광사 총 구성원 280명 중 내달 1일 산중총회 당일 140∼150명 가량이 모이면 현봉스님을 추인하겠지만, 180명 이상이 모이면 격론의 장이 펼쳐짐과 동시에 새로 추대하자는 여론이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참석 숫자가 '추인이냐 추대냐'를 판가름 할 것이라는 뜻이다.

 B 스님도 "(불교닷컴)보도 이후 스님들이 많이 깨었다."며 "스님들이 과거처럼 마냥 손 놓고 팔짱만 끼고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내달 1일 산중총회가 험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C 스님은 "송광사 방장 선출과정에서 도출된 '행정난맥'책임자 임기가 내년 2월 말 끝나는 관계로 임기 말 직전, 동안거 해제 직후로 산중총회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산중총회를 자연스럽게 무산시킨다면 내년 2월 말 주지 임기가 종료되는 진화 스님에게 명분 있는 퇴로도 열어 주고 새 방장을 옹립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현봉 스님-진화 스님'축(軸)에 대적할 수 있는 대항마그룹이 약한 실정이어서 송광사 구성원 스님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