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아파트 단지와 풍수

[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65

2019-10-29     김규순
부산의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가 있다고 모두 동일한 가치를 지닌 강남아파트가 아니다. 위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한 지역을 리드하는 아파트 단지를 부동산업계에서는 대장 아파트 단지라고 한다. 주식종목에 대장주가 있듯이 대장아파트단지가 있다. 대장 아파트 단지는 그 지역 아파트 가치의 기준이 되며 매매가격을 리드하며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가격이 200% 차이가 나기도 한다. 대장아파트 단지는 학군, 교통, 주변지역 인프라가 판단의 주요 조건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단지를 구성하는 평형과 구조에 있어서 선호도가 좋아야한다. 생각보다 브랜드의 영향은 크지 않다.

구룡산에서

 

대장아파트단지의 요건은 대부분 도시계획에 의한 인위적인 것에 의존한다. 이러한 대장아파트가 자연적인 풍수까지 좋으면 가격상승은 타의추종을 불허하게 된다. 풍수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지형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풍수에 대해 모르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파트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의외로 풍수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사실이다. 노량진이나 신림동 고시촌에 가보면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여놓은 방은 월세가 더 비싸고 빨리 소진된다. 사람들은 부와 성공을 염원한다. 따라서 성공한 집 소위 서울대에 진학한 집, 의사판사변호사를 배출한 집, 대기업 임원으로 승진한 집은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성공심리의 근저에는 풍수가 존재한다. 풍수를 모르는 부동산업계와 달리, 구매자인 부자들은 풍수사에게 의뢰하여 풍수적 요인을 선점한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을 유지하고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그러한 노력의 하나가 풍수이다. 따라서 부동산업계의 대장아파트 단지가 풍수와 결합되면 대박이 나는 것이다.

광교에

 


풍수에서는 부자가 되는 집, 성공하는 집이 따로 있다고 설명한다. 불확실성 시대에 사는 우리는 종교를 믿기도 하지만 좀 더 실체적이고 강력한 풍수에 이끌린다. 풍수는 성공하려는 사람보다는 성공한 사람들이 더 많이 애용한다. 따라서 성공하는 집보다는 성공하고 들어가는 집이 현실적으로 더 많이 부각된다.

불암상세서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바로 대장 아파트단지이다. 성공을 과시하는 아파트 단지이면서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풍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대장아파트단지는 투기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학군교통주변인프라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대장아파트라고 해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그곳에서도 풍수 로얄라인이 존재한다. 성공에 대한 인간의 심리가 존재하는 한 풍수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실체로 고급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