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김영환 장군 명패. 사진 제공 문화재청.한국전쟁 다시 무장공비가 잠입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고려대장경 목판 등 성보를 지켜낸 김영환 장군의 명패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25 전쟁 군사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과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 ‘보병과 더불어’ 악보 등 전쟁문화유산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6월 24일 예고했다.‘6·25 전쟁 군사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한국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모두 6건 8점이다.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와 비행기록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 제10비 군사일지, 조종사 출격일지, 김영환 장군 명패 등이다. 이중 김영환 장군 명패는 김 장군이 1951년 8월부터 11월까지 초대 제10전투비행전대장으로 재임할 때 조종사들이 제작한 것이다.문화재청은 “‘6·25 전쟁 군사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한국전쟁 당시 공군의 작전 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역사·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은 태조어진 홍룡포본, 원종어진, 순조어진, 순종어진 등 4점으로 한국전쟁 당시 보관창고 화재로 일부가 훼손됐다. 하지만 용안 일부와 곤룡포, 신발, 용상, 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 예술, 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작곡가 이상근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동명 시집을 바탕으로 1952년 8월 작곡한 칸타타 형식의 작품 친필 악보이다. 전쟁 당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문화재청은 전쟁문화유산 3건 외에도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선포문’과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을 등록 문화재로, 1903년 세워진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를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0-07-07 20:30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생활영역에서 합리적 이유가 없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하 차별금지법)이 6월 29일 정의당 주도로 발의된 가운데,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시공)가 7월 6일 환영 성명을 내고 21대 국회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21대 국회,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만인은 모두 다르지만 평등한 존재로 상호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태어난 존귀하고도 평등한 존재임을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국적, 계급, 종교적 신념 등 차이를 빌미로 자행되는 다양한 폭력과 차별은 어떤 정당성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88.5%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둘러싸고 많은 이견과 대립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인권보장과 생명존중의 철학을 구현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거치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이 사회에 만연된 차별을 일거에 근절하는 완결방은 아니”라며, “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을 통합적으로 중진시키고 인권 확대를 공론화하는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끝으로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에 동참할 것”이라며, “평등사회 구현을 위해서 각계 각층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0-07-06 21:49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이 7월 20일까지 ‘제41차 도제장학금’ 신청을 받는다.재단법인 선학원 소속 분원 창건주·분원장 직계 도제 중 동국대학교, 금강대학교, 위덕대학교, 동명대학교, 중앙승가대학교, 능인대학원대학교,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등 대학(원) 불교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고, 전 학기 평균 성적이 백분율 기준 89점, 또는 4.5점 만점 기준 3.5점 이상 받은 학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한 분원에서 두 명 이상 장학금을 신청할 경우 학인 한 명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한다.신청자는 도제장학금 신청서, 수행이력서, 분원장 추천서, 승적 증명서, 재학증명서, 성적 증명서, 연구논문 계획서(대학원 재학 학인), 여권 복사본(해외유학승) 등 서류를 재단법인 선학원 교무과에 제출해야 한다. 소정 양식은 재단 누리집(seonhakwon.or.kr) ‘종무행정서식 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도제장학금심의위원회가 제출된 서류를 심사한 후 도제장학금 지급 대상자를 결정해 개별통보한다. 장학금 수여식은 8월 중 열릴 예정이다.문의. 02)734-9654~6 (재단법인 선학원 교무과)※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0-07-06 20:21
▲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신라 경덕왕 24년(765) 3월 3일의 일이다. 왕이 귀정문(歸正門) 누각에 올랐다. 밖을 내려다보던 왕은 신하들에게 “거리에서 잘 차려 입은 스님 한 분을 모셔오라.”고 일렀다. 마침 깨끗하게 차려 입은 위엄 있는 스님이 한 분 지나가는지라 신하들은 왕에게 인도했다. 하지만 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말하는 잘 차려 입은 스님이 아니다.”신하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대통을 메고 남쪽에서 오는 스님이 보였다. 다시 왕에게 인도했다. 왕은 기뻐하며 스님을 누대로 모셨다. 스님이 메고온 대통 속에는 차를 달이는 기구가 가득했다. 스님은 매년 3월 3일과 9월 9일 경주 남산 삼화령(三花嶺) 미륵부처님에게 차 공양을 올렸는데, 그날도 삼화령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스님은 바로 향가 <찬기파랑가(讚耆婆郎歌)>를 지은 충담(忠談) 스님이었다. 스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왕은 차를 청했다. 맛이 특이하고 향이 진했다. 차를 마신 왕은 스님에게 “백성을 다스려 편안히 살 수 있게 하는 노래를 한 수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스님은 <안민가(安民歌)>를 지어 왕에게 올렸다.《삼국유사》 ‘경덕왕 충담사 표훈대덕’ 조에 나오는 일화다. 충담 스님이 매년 두 차례 미륵부처님께 차를 올린 경주 남산 삼화령은 지금 어느 곳인지 위치를 알 수 없다. 다만 일제 강점기 때인 1924년 10월 10일 남산 장창곡 꼭대기 부근 무너진 석실에서 발견된 ‘석조미륵여래’가 ‘삼화령 미륵부처님’이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흔히 ‘삼화령 애기부처’로 불리는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은 7월 1일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이하 석조미륵여래삼존상),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 유물’과 ‘복장 전적’,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 유물’과 ‘복장 전적’ 등 불교문화재 5건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마치 어린이를 보는 듯하다. 어린이와 같은 4등신의 신체비례를 보이기 때문이다. 본존불은 의자에 앉은 자세, 즉 의좌상(倚坐像)을 취하고 있고, 두 협시보살은 서 있는 모습이다. 본존불은 우리나라 의좌상 불상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문화재청은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원 위치가 명확한 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의좌형 미륵삼존불이라는 점, 7세기 신라 전성기의 수준 높은 조각 양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 조각사에서 중요하다.”고 보물로 지정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 전적 중 화엄경 진본과 정원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 전적 중 제다리니경. 사진 제공 문화재청.‘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초기인 15세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존상이다. 아미타여래와 관음·지장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삼존 도상은 고려 후기에 등장했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례가 드물다.삼존상 복장에서 발견된 전적은 모두 고려시대 중엽에 조성한 경판을 조선 초인 14세기 말 15세기 초에 인출한 것이다. 수량은 《화엄경》 진본 23첩과 정원본 5첩, 《제다라니》 1첩 등 모두 29첩.“진본과 정원본은 고려 중엽에서 조선 초에 이르는 해인사의 사상적 경향과 출판인쇄문화 역량, 국보 제206호 ‘합천 해인사 고려 목판’에 포함된 개별 경판과의 상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휴대용 경전인 《제다라니》는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이다. 우왕 1년(1375)에 판각한 것을 조선 초에 인출한 판본이다. 특히 변상도는 아미타·비로자나·석가모니불의 삼불상(三佛像)과 마리지천상(摩利支天像)가 표현된 유일본으로 고려 말 삼불상 구성과 마리지천 신앙을 알 수 있는 자료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복장 전적 중 백지묵서. 사진 제공 문화재청.광해군 9년(1617)에 행사(幸思) 등 조각승 9명이 2300여 명의 시주를 받아 조성한 ‘공주 갑사 소조석가애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은 현재 남아있는 임진왜란 이후 조성 7존 형식의 불상으로는 가장 크다. 7존상은 진흙으로 만든 소조(塑造) 불상인데, 이런 기법의 불상으로는 조성연대도 가장 빠르다. 7존상은 조선 후기 삼불상·사보살상 도상과 제작 기법을 연구하는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7존상에서 발견된 복장 전적은 필사본 《금강경》 1건과 목판 인출본 경전 7점 등 모두 8점으로 고려시대에서 조선 중기인 16세기 중반까지 인출된 것들이다. 문화재청은 “광해군 9년 이전 인출된 복장 경전류의 유행과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0-07-01 15:32
▲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재단법인 선학원 설립조사 중 한 분인 성월 일전(惺月 一全, 1866~1943) 스님이 소장했던 《삼국유사》가 국보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현재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 1책을 국보로 승격 지정할 예정”이라고 6월 29일 밝혔다.《삼국유사》는 태조 3년(1394) 경주에서 간행된 송은본과 중종 7년(1512)에 간행된 정덕본이 각각 국보 제306호와 제306-2호로 지정돼 있다.국보 승격이 예고된 범어사본은 송은본 계열이다. 국보로 지정된 다른 판본보다 이른 시기에 인출되었고,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서 서지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크다. 송은본 계열의 《삼국유사》는 정덕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삼국유사 판본 교감과 원판 복원 자료로서 역사·학술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다.문화재청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는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가장 빠른 인출본”이라며,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기타 지정본의 훼손되거나 결락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 종교·역사·지리·문학·언어·민속·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대 우리 민족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사료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국보로 지정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국보로 승격 지정하려는 이유를 밝혔다.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본인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至正條格) 권1~12, 23~34’와 정조의 친위부대 장용영(壯勇營)이 주둔한 청사의 본영을 그린 건축화 ‘장용영 본영도형(壯勇營 本營圖形)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한편, 문화재청은 6월 25일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 제332호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 제2068호로 각각 지정하고,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延壽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은 화강암 기단 위에 석회암의 일종인 고회암(苦灰巖)을 벽돌처럼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수마노탑은 기단부터 상륜부까지 온전한 드문 탑이며, 석가탑(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다보탑처럼 탑 이름이 지금까지 전하는 몇 안 되는 탑이다. ‘수마노’라는 이름은 자장 율사가 진신사리를 모시고 귀국할 때 율사의 법력에 감화된 서해 용왕이 선물한 마노석(瑪瑙石)으로 탑을 쌓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물길을 따라 마노석을 가져왔다’는 의미로 ‘물 수(水)’ 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이름 지었다다.‘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앞면 다섯 칸 규모의 팔작지붕 불전이다. 앞면 기둥이 배흘림기둥인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은 17세기 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후기 불전은 대개 앞면 3칸의 맞배지붕 전각이라는 점과 배흘림기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물로 승격이 예고된 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 ‘의성 고운사 연수전’.‘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광무 6년(1902) 고종이 기로소에 입소한 것을 기념해 이태 뒤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경내에 있던 영조 기로소 봉안각 전례를 따라 세운 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정면 세 칸, 옆면 3칸 규모의 단층 팔작집인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 다른 구역과 구분됐다. 기둥머리 이상의 부분에 화려한 금단청을 하고, 천장에는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종합 | 이창윤 기자 | 2020-06-30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