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윤정희 대신해 카톡 수상 소감 "후배들이 주는 상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백건우, 윤정희 대신해 카톡 수상 소감 "후배들이 주는 상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 구경현
  • 승인 2019.12.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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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윤정희,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 수상

배우 윤정희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윤정희는 공로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하는 여성영화인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중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윤정희는 "연기는 인생이고 평생의 업"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원한 연기자'를 다짐했던 '영원한 배우'"라고 칭했다. 이어 윤정희의 공로상 수상에 대해 "시대의 단절없이 오랜 시간 오롯이 배우로 자리한 윤정희의 공로는 한국영화사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영화인의 역사에 뜻깊게 기록되어야 할 것"이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윤정희는 그 다짐대로 1967년 데뷔작 <청춘극장>부터 2010년 마지막으로 출연한 <시>까지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2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결같이 관객과 함께 했다. 그녀는 유학과 해외에서의 결혼 생활 등 환경 변화에도 결코 연기를 중단한 적이 없었다. 

윤정희의 데뷔는 화려했다. 1966년 6월 합동영화주식회사가 주최한 신인배우 공모에 무려 120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윤정희는 컬러 시네마스코프 대작인 <청춘극장>에서 신성일과 함께 주연을 맡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약 톱스타로 부상한 윤정희는 남정임, 문희와 함께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를 찬란하게 장식한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 초 남정임과 문희의 은퇴를 비롯해 한국 영화계가 많은 변화를 겪던 시기, 윤정희 또한 영화와 더불어 TV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새롭게 변화한 시대에 적응해나갔다. 연기활동을 이어나가는 한편 학업에 정진해 1971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월화부터 최은희까지 한국영화사 초기 여배우의 계보를 탐구한 의미 있는 논문이었다. '최초의 석사 여배우'라는 명칭은 배우 윤정희를 경력이 단절된 과거의 스타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배우로 각인하는 역할을 했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결혼 후에도 배우로서의 삶은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현재 투병중인 윤정희를 대신해 백건우가 대리인을 통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백건우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안이라 부득이하게 카톡으로 소감을 전한다고 양해를 구하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백건우입니다.
진희엄마(윤정희)가 아끼는 후배 문소리가 사회를 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남편부터 참 좋아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지금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안이라 부득이하게 참석치 못하게 된 점을 양해바랍니다.
이 공로상은
한국의 여성영화인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값진 상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영화인들중에는 물론 선배들도 계시겠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후배들일것입니다.
후배들이 선배에게 주는 상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는 항상 여성영화인들을 응원하고 한국영화를 응원합니다.
모두를 건강하시고,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 / 장보경, 김보라, 김희진, 문소리, 강혜정, 임윤아, 곽신애, 이종언, 정다운
사진 =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 / 장보경, 김보라, 김희진, 문소리, 강혜정, 임윤아, 곽신애, 이종언, 정다운

한편, 제20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는 공로상에 윤정희 배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제작자상에 ‘기생충’ 곽신애 대표, 감독상에 ‘벌새’ 김보라 감독, 각본상에 ‘생일’ 이종언 감독이 선정되었다. 연기상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배우와 신인 연기상에 ‘엑시트’ 임윤아 배우, 다큐멘터리상에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기술상에 ‘메기’ 김희진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에 ‘나의 특별한 형제' 딜라이트가 수상했다. 배우이자 감독인 문소리가 특별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사회까지 맡았다.

[뉴스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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