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조선후기 실용정신을 바탕으로 민생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집약체인 '임원경제지'의 저자 풍석 서유구(徐有榘,1764~1845) 선생 기념관이 지난달 26일 전주 한옥마을에 개관됐다. 이를 계기로 본지는 농사와 음식, 의류, 건축, 건강, 의료, 의례, 예술, 지리, 상업 등 16개 분야 총 113권, 2만8천개의 표제어로 엮어진 방대한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기획연재를 통해 서유구 선생의 조선경제 자립과 일상에서의 개혁정신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방대하고 체계적인 실용지학의 정수를 집대성한 풍석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는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반성하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경학과 경세학을 철저히 외면하고 관념적 학문을 흙으로 끓인 국과 종이로 만든 떡, 토갱지병(土羹紙餠)에 비유하며 사농공상(士農工商)의 틀에서 벗어나 사대부의 자립과 조선경제의 자립을 추구했다.
▲ ‘임원경제지’오사카본-서유구 생존시에 필사된 초고본, 교정 사항을 그대로 살필 수 있는 자료로 오사카본은 오사카 나카노시마부립도서관에서 1915년 4월 도서를 정리한 기록이 남아 있어서 그 이전에 조선에서 넘어감을 알 수 있다. 오사카본 이외의 필사본, 고려대본, 규장각본, 국립중앙도서관본은 모두 1930년 이후 필사되었다. (사진-임원경제연구소) |
'임원경제지’는 벼슬하던 조선사대부가 관직에서 물러나 향촌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모은 저서다. 방폐기(放廢期) 동안 향촌에서 스스로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고 옷을 짜보고 집을 짓는 임원생활 전반의 경험과 조선과 중국, 일본 문헌 893종에서 가져온 자료를 분야별로 구분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총113권(주제별 분량별로 엮은 구성단위), 54책(실로 묶어 하나로 만든 구성단위)을 16志로 구분하여 부(部)를 나누고 표제어 목(目)을 세워 완성했다.
▲조선시대 작품 '경작도'를 일러스트로 재구성한 파종하는 풍경. (사진-임원경제연구소) |
임원경제지의 구성
본리지(本利志)는 곡식 농사법, 13권 6책
관휴지(灌畦志)는 채소·약초이름 고증 및 재배법, 4권 2책
예원지(藝畹志)는 화훼 고증 및 재배법, 5권 2책
만학지(晩學志)는 과실류·나무류의 이름 고증 및 재배법, 5권 2책
전공지(展功志)는 의류·염색 및 길쌈법, 5권 2책
위선지(魏鮮志)는 기상, 천문 관찰로 농사의 풍흉 예측법, 4권 2책
전어지(佃漁志)는 목축·양어·양봉·사냥·어로 및 물고기이름 고증 , 4권 2책
정조지(鼎俎志)는 음식·요리, 7권 4책
섬용지(贍用志)는 건축·도구·일용품, 4권 2책
보양지(葆養志)는 정신수양과 건강, 8권 3책
인제지(仁濟志)는 의학, 28권 14책
향례지(鄕禮志)는 가정과 향촌생활의 의례, 5권 2책
유예지(遊藝志)는 교양·기예, 6권3책
이운지(怡雲志)는 예술문화, 8권 4책
상택지(相宅志)는 풍수, 2권 1책
예규지(倪圭志)는 생활경제, 5권 2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