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의례 매뉴얼 '낡은 옷을 갈아입고'
임종의례 매뉴얼 '낡은 옷을 갈아입고'
  • 불교닷컴
  • 승인 2010.06.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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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최초의 병상의례·임종의례 지침서

불교계 최초의
병상의례․임종의례 안내 매뉴얼

임종 시 ‘개종할까?’ 번뇌하는 불자들

우리나라에서는 평소 번뇌 없던 불자도 임종을 맞이할 때는 많은 번뇌와 고민을 한다고 한다. 임종 시 불교식으로 할 것인가, 기독교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한참 갈등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환자를 자기 부모처럼 여기며 돌봐주는 사람들 거의가 기독교라고 한다. 거기에 절에서는 아무도 와주는 이가 없는데 기독교에서는 매일 와서 기도해주는 게 감사하고 부러운 마음에 개종을 결심하는 이도 많다고 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약해져 누구에게든지 의지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심신이 힘들 때 옆에서 나를 위해 힘껏 보살펴주고 기도해주는 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한 가지 일화를 더한다면, 신심 깊던 유명한 코미디언인 이주일 씨도 임종 시 개종했다고 한다. 심지어 스님들조차 타종교 병원에서 임종을 맞을 때 주위로부터 개종을 종용받는다고 한다.

불교도였던 사람들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순간에 더욱 열렬히 부처님을 찾는 게 아니라 타종교로 개종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이러니다. 이에 조계종출판사에서는 병상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불교식 병상의례와 임종의례를 정리해 안내한 책인 《낡은 옷을 갈아입고》를 펴냈다. 《낡은 옷을 갈아입고》는 환자의 가족들도 쉽게 불교식 병상의례와 임종의례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용적인 병상의례 ․ 임종의례 안내 매뉴얼, 이 책 한 권이면 됩니다!

《낡은 옷을 갈아입고》는 ‘불자로 임종을 맞이할 때 어떻게 병상 ․ 임종의례를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히 답하고 있는 책이다. 임종을 맞이한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지침과 함께 병상의례와 임종의례의 식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이러한 병상의례와 임종의례를 하는 동안 환자와 가족들의 심경 변화에 대한 조언까지 다루었다. 또한 의례를 하는 동안 독송할 수 있도록 의례에 필요한 경전들도 책에 실었으며, 부록에는 관련 불교 단체와 봉사 단체의 연락처까지 함께 실어 현실적으로 《낡은 옷을 갈아입고》 책 한 권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책의 자세한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 1장 <불교의 생사관>에서는 독자들에게 생로병사하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삶과 죽음의 이해를 도우며, 그러한 이해를 통해 참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불교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제 2장 <임종 준비>에서는 환자에게 죽음이 선고되는 순간부터 가족이나 봉사자들이 해야 할 일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간병하는 이들이 환자가 죽음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제 3장 <병상의례>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환자가 편안한 마음을 갖고 내세에 대한 확신으로 죽음을 수용하도록 병상의례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또한 임종에 즈음한 환자를 위한 수계식과 경전 독송 등을 소개한다.
제 4장 <임종의례>에서는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오온이 흩어지는 과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환자에 대한 대처와 유의사항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실제 임종 상황에서 의례하는 방법과 대처하는 자세를 알 수 있다.
제 5장 <임종 이후>에서는 불교상장례를 설명한다. 빈소의례, 장지의례, 탈상의례의 의미와 준비 과정을 전반적으로 아우른다.
<부록>에서는 임종 준비 과정에 필요한 주요 경전들을 소개하여 널리 읽히도록 했으며, 호스피스 교육과 불치병 환자를 돕는 기관, 불교계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체, 임종의례(염불) 봉사단체, 불교상장례 봉사단체 등을 소개한다.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은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199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포교연구실은 포교를 위한 연구와 기획 및 유익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부처님 말씀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전하고자 작지만 큰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 불교상제례문화 연구개발연구위원

▪ 자문위원
보광 스님 : 정토사 주지,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
인묵 스님 : 봉선사 주지, 어산작법학교장

▪ 연구위원
미등 스님 : 불교문화재 연구소 부소장
(이하 가나다순)
강동구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 겸임교수
구미래 : 성보문화연구원 기획연구실장
김일명 : 중앙승가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 전임교수
박명근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 외래교수
순남숙 : 한국생활문화연구원 원장
유재철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 외래교수
이기선 : 불교조형연구소 소장
이재우 : 불교생활의례문화원 사무국장
진철승 : 불교문화 정보연구원 이사

집필위원(가나다순)
강동구 ∥ 구미래 ∥ 김일명 ∥ 이재우

본문 속으로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나 그 가족이 죽음의 공포와 불안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죽음에 직면해서 삶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벗어놓고 지난 삶을 성찰하며 정화하여 선업을 닦아 내세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내세의 부처님 세계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 죽음이 주는 공포와 불안감은 환희심으로 바뀝니다. 여기서 삶과 죽음은 하나가 됩니다.
- 004-005쪽

삶 자체는 이미 죽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죽음은 함께 피어나 자라고 있습니다. 살아가고 있지만, 살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사실 죽음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마치 새끼줄이 꼬여 있듯이 삶과 죽음은 함께 뒤엉켜 있습니다. 우리는 매 찰나마다 생멸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일어났다 금방 사라집니다. 삶과 죽음은 영원한 생명의 큰 바다에서 부침하고 있는 파도와 같습니다. 커다란 바다에서 파도가 일고 스러지지만 그것 역시 바닷물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다고 하여 생사불이(生死不二) 혹은 생사일여(生死一如)라 합니다. 죽음을 포함하고 있는 삶의 진실을 이해하는 것은 곧 죽음을 극복하는 길이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면 참된 삶이 열리며 고뇌 또한 극복하고 생사를 벗어나게 됩니다.
- 013-014쪽

죽음 준비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죽음을 이치에 맞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삶 역시 평안하게 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깊게 생각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건전한 생활태도를 유지해야 하듯 죽음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이 자연스럽고 평안한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죽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019-020쪽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로부터 죽는 순간까지 환자 스스로 어떻게 임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 기간이 엄청난 고통이 될 수도 있고 극락행을 준비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 결국 삼악도의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고, 환희심으로 부처님 세계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환자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때 환자가 할 일은 자신의 죽음을 빨리 수용하고 현실적인 삶을 마무리하며 소중한 기회를 살려 존귀한 죽음을 통해 극락왕생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환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죽는다는 사실이 주는 충격, 죽음이 주는 두려움과 슬픔 등의 감정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 051쪽

병상의례가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 죽음 또는 임종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무상 또는 생사불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평정심을 지니게 하는 것이라면, 임종의례란 표면적으로 의식이 없는 임종 직전 또는 직후의 환자를 타력에 의해 정토의 세계로 이끌고자 하는 일정한 형식을 갖춘 의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환자가 자신의 임종을 의식하고 맞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임종이라 하겠습니다. 임종 직전까지는 삶에 집착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임종 순간 결국 자신의 죽음을 수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순간에 가족이나 선지식 등 타력에 의해 부처님의 명호를 듣는다면 환자는 극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임종의례입니다.
- 110-111쪽

한 존재의 임종 이후 전개되는 죽음의례는, 상례(喪禮)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전통적으로 상례는 병이 위중하여 임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주검을 떠나보내는 장례(葬禮)를 거쳐, 혼백을 떠나보내는 탈상(脫喪)을 행함으로써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장지(葬地)에서 몸을 떠난 혼백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 유족은, 일정 기간 동안 상청(喪廳)을 차려놓고 상식을 올리며 고인을 기리는 가운데 근신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후 탈상을 하면서 고인은 후손으로부터 제사를 받는 조상으로 자리하게 되며, 유족은 상(喪)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 142쪽

01 불교의 생사관   삶과 죽음의 이해  △  죽음을 준비하는 삶
02 임종 준비   임종 준비의 이해  △  임종 준비하는 법
03 병상의례   병상의례의 이해  △  병상의례의 실제
04 임종의례   임종 과정의 이해와 절차   △  임종의례의 이해  △  임종의례의 실제
05 임종 이후   상례 준비하기  △  빈소의례: 시다림  △  장지의례: 다비  △  탈상의례: 사십구재

부록   「관세음보살보문품」 △ 「보왕삼매론」 △ 「법성게」 △ 「무상계」 △ 관련 단체 및 기관 안내  △  참고 도서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편찬│200쪽│10,000원│조계종출판사 펴냄│02-720-0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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