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감응
동기감응
  • 김규순
  • 승인 2020.04.29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풍수란무엇인가 8
세조의 광릉 :: 수양대군 시절부터 형수의 무덤을 흉지에 만들면서 자기가 왕이 되기 위해 풍수를 이용한 사람. 부모인 세종과 소헌왕후의 왕릉자리가 흉지인 것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왕이 된 후 이장하려고 하였고, 형 문종의 무덤을 흉지에 만들려고 갖은 모략을 다 썼으며, 단종이 죽자 땅의 기운을 얻지 못하도록 무덤조차 만들지 못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자기의 후손이 조선을 지배하도록 직접 자기의 왕릉자리를 점지하기도 했다.
세조의 광릉 :: 수양대군 시절부터 형수의 무덤을 흉지에 만들면서 자기가 왕이 되기 위해 풍수를 이용한 사람. 부모인 세종과 소헌왕후의 왕릉자리가 흉지인 것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왕이 된 후 이장하려고 하였고, 형 문종의 무덤을 흉지에 만들려고 갖은 모략을 다 썼으며, 단종이 죽자 땅의 기운을 얻지 못하도록 무덤조차 만들지 못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자기의 후손이 조선을 지배하도록 직접 자기의 왕릉자리를 점지하기도 했다.

 

동기감응(同氣感應)은 풍수의 메커니즘을 작동하게 하는 에너지이다. 이것이 없으면 풍수는 성립될 수 없다.

동기감응은 같은 기운에게서 영향을 받아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이런 현상은 자연에서 관찰할 수 있다. 동기감응은 천지상통(天地相通) 또는 천지감응(天地感應)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하늘과 땅이 같은 기운으로 통하고 있다는 전제이다. 하늘의 춘하추동 사시사철의 기운은 자연의 만물과 감응한다. 봄기운에는 만물이 소생하며, 여름기운에는 만물이 발산하고, 가을에는 기운이 수렴하여 열매가 영글고, 겨울기운이 닥치면 만물을 저장하는 계절이다. 하늘의 빛과 비는 땅으로 떨어지고, 아지랑이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상통의 현상으로 보았다.

고종의 홍릉 ::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둘째아들로 태어났으나, 할아버지를 명당으로 이장한 후에 태어났으므로 조상의 왕기를 받았다고 하여 왕위에 오름.
고종의 홍릉 ::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둘째아들로 태어났으나, 할아버지를 명당으로 이장한 후에 태어났으므로 조상의 왕기를 받았다고 하여 왕위에 오름.

 

그 다음 발전한 단계가 천인상통(天人相通)으로 하늘과 인간이 서로 통하는 관계이다. 이는 천인합일사상과 우리는 하늘의 후손이라는 천손사상(天孫思想)의 근거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천지자연과 인간의 상통상응관계를 말한다.

동기감응은 천지인의 관계를 벗어나서 우주만물의 같은 기운은 서로 감응한다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유유상종도 동기감응에 바탕을 둔 자연현상이다. 같은 유전자를 지닌 동물끼리 집단을 이루고 살고 있으며, 식물들도 군집을 이루어 모여 있고, 원소가 동일한 무기물도 한 군데 모여 광맥을 형성하고 있다. 동기감응은 서로 모이는 관계를 넘어서 생존하고 발전하도록 상호 영향을 미친다.

회안대군묘 :: 지사가 제왕지지라고 보고하자 태종이 대노하면서 왕기를 없애기 위해 무덤 뒤의 능선을 잘라버린 일화가 있으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회안대군묘 :: 지사가 제왕지지라고 보고하자 태종이 대노하면서 왕기를 없애기 위해 무덤 뒤의 능선을 잘라버린 일화가 있으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풍수에서 동기감응은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조상의 유골이 명당의 생기와 작용하여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후손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의 성공이 이루어지도록 음지에서 도와주는 것이고, 둘째는 명당에서 살면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지기(地氣)를 직접 받아들여 본인의 능력이나 운이 배가되는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동기감응은 조상의 유골을 통하여 정제된 기운을 받을 수 있으며 또는 땅의 기운을 직접 받을 수도 있는 풍수 발복(發福)의 근원이다. 풍수란 보물찾기와 같아서 하늘이 땅에 숨겨놓은 복을 찾아서 가지는 것이다. 세상의 지배자가 되려는 자는 하늘의 선택을 받거나 땅의 힘을 빌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동아시아의 사상이다. 하늘이 주는 천명은 선천적이라 바꿀 수 없지만, 땅이 주는 발복은 후천적이라는 점에서 자기의 노력으로 천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풍수 발복론은 풍수가 종교는 아니지만 믿음의 통로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