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해법은?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해법은?
  • 법응 스님
  • 승인 2020.05.2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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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법응 스님

지난 19일 MBC <PD수첩> 제1242회는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광주군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대한 고발 내용을 보도했다. 올해는 불교계가 코로나19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전염병 예방에 모범적인 대응이 무색해졌다.

구글 사이트에서 'PD수첩의 에피소드 목록'을 검색하면 1990년 1월부터 2020년 3월 10일 방영분(1233회)까지 정리되어 있다. 2018년 5월 1일(제1153회) ‘큰스님께 묻습니다 1부’ 그리고 같은 해 5월 29일(제1157회)에서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를 방송해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앞둔 불교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눔의 집 사단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원인을 제공한 이사진과 운영진에 있음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나눔의 집이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에 등재되어 있고, 그 관계를 짐작할 수 있듯이 이사진의 3분의 2 이상이 조계종 소속으로 알고 있다. 이 곳은 도비와 국고 지원을 받고 있다. 그에 따라 경기도와 관할인 경기도 광주시가 특별감사를 했으며, 이재명 지사는 "특별수사팀 만들어 수사 착수"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사진이 방송 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반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방송 내용도 나름 구체적이어서 운영상 문제가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종단 소속 이사들은 나눔의 집 문제가 당해 시설이나 법인 자체를 넘어 스님들과 조계종단 나아가 한국불교의 위상에 관한 사안임을 직시해야 한다.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참회하고 세상이 공감하는 해결안을 즉시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눔의 집은 힘든 삶을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계신 곳이다. 빠르고 원만하며 세상이 공감하는 해결안을 내놓아야만 할머니들도 안정과 평안이 회복될 것이고 사회도 긍정할 것이다.

우선 조속히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참회와 국민과 여론이 공감하는 제대로 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대책이 미온이면 거론된 문제보다 더 큰 비난이 몰아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임시이사회를 통해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 사회에서 신망을 받는 불자 가운데 객관성과 공정성을 인정받는 분을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현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은 나눔의 집의 그동안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향후 모범적인 운영을 위한 계획의 수립과 운영을 담당할 혁신팀을 구성해서 하루속히 일상으로의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불교계에서 외로운 노인을 위한 시설, 특별히 역사의 비극과 결부되어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들과 후세 교육을 위한 시설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세상의 그것과 분명 달라야 한다. 자식의 입장에서 살피며 그 고통을 함께 하면서 불보살의 가르침을 세상에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의지를 실천하고 있음을 세상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마찬가지다. 관음의 자비를 대신하고자하는 마음이 기본이어야 한다. 그 어떠한 세속적 무지나 탐진치가 자리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 지사는 으름장에 앞서 문제점 개선에 우선 착안해야 한다. "특별수사팀 만들어 수사 착수" 운운은 그 다음의 일이다.

관계된 불교계 인사들이 이번에 불거진 나눔의 집 운영에 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적당한 해결을 보려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불교계를 비롯한 관계자분들은 앞장서서 조속히 모범적인 해결안을 제시해서 그나마 신뢰를 얻기를 바란다.

/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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