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 "창원 성흥사 주지 영환 스님 물러나라"
신도들 "창원 성흥사 주지 영환 스님 물러나라"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0.07.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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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주지 전격 방문 '용퇴 요청'...성흥사 주지 '못 물러나겠다'

 

13일 오후 3시 창원 성흥사 주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구본사인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성흥사주지실로 들어가고 있다.ⓒ2020김원행기자
13일 오후 3시 창원 성흥사 주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구본사인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성흥사주지실로 들어가고 있다.ⓒ2020김원행기자

 

"회주는 성흥사를 떠나라.", "성흥사 주지 임명 범어사가 책임져라", "불량회주 주지 임명 즉각 철회하라", "20년 동안 기도와 설법을 하지 않던 회주를 주지로 임명한 것을 결사반대한다."

 20여일 째 주지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창원 성흥사(14교구 범어사 말사) 신도들은 허리가 'ㄱ'자로 구부러진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성흥사 이종구(전 수협중앙회회장)신도회장에 따르면 나이 많은 신도들이 시위를 하게 된 이유는 대략 세 가지다.

 말사 주지 내지는 회주의 기본인 기도와 법문이 20여 년간 전혀 없었다는 점(자질), 보살과의 부적절한 관계(도덕), 회계가 매우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운영) 등이다. 회주에서 신임주지가 된 영환 스님이 "내 몸에 휘발유 뿌려라"며 신도들을 위협하는 속인을 부주지 겸 총무로 앉히려했다는 사실은 신도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사태가 커지자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지난 13일 오후 3시 성흥사를 찾아 영환 스님의 용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환스님은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라 주지로 임명된 만큼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1시간 15분간의 담판에서 조용한 성격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의 목소리가 밖에까지 간혹 들렸다.

 신도회는 범어사 주지스님이 문제해결을 위해 왔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으나, 영환스님의 완강한 반대가 있었다는 취지의 경선 스님의 설명이 있자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신도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성흥사 본사인 범어사에서 당초 예정했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종구 회장은 "내 재산을 팔아서라도 끝까지 잘못된 주지를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신도가 깨어 있는데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주지직에 연연하는 영환 스님이 매우 안타깝다"며 "회주로 물러나 조용히 있으면 우리 신도회가 생활비를 보태줄 수 있다"고도 했다.

경선 스님은, 영환 스님이 8년 전에도 시봉보살 문제로 분란을 야기했음에도 또 같은 사유로 분란을 발생시켰다는 점을 유감이라고 했다.

범어사와 총무원은 성흥사 주지 영환 스님이 자질·도덕·사찰 운영 등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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