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111억 남긴 연예인을 성공한 투자자로 치켜세운 부끄러운 언론
시세차익 111억 남긴 연예인을 성공한 투자자로 치켜세운 부끄러운 언론
  • 김종섭
  • 승인 2021.05.0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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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 주요매체 한 곳에서 연예인 손지창과 오연수 부부가 서울 강남에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매각하면서 111억 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부부가 이 건물을 지난 2006년 41억에 매입했고 다음해 신축했으며 올해 국내 주방기기 전문회사에 152억에 매각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기자는 세전 수익으로 1년에 7억 4천 만원을 번 자료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우 하정우와 한효주 이정재 등 최근 건물을 매각하고 시세차익을 얻은 연예인들도 상세하게 소개하며 마치 부동산이 대마불사 이냥 치켜세웠습니다.

이즘에 본질적인 질문을 한번 던져 봅니다. 우리 국민 중 1년에 7억 넘는 수익을 얻는 분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것도 아무런 노력이나 고생 없이 말입니다.

세전이익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의 노동력이나 기술제공 없이 ‘불로소득’을 1년에 7억 넘게 남긴다면 이건 비정상 내지 뭔가는 잘못 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아무런 문제의식이나 부동산문제에 대한 대안 없이 ‘그냥 그렇다’더라 식의 기사를 국내 주요매체를 통해 버젓이 써내려 가는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나요?

불로소득을 얻는 것이 부끄럽거나 적어도 감추고 싶은 어떤 것이 되어야 되는데 작금의 한국사회는 천박하다 못해 비루해 보이는 자본주의를 성공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하고 분칠해서 시민들의 월급을 비웃고 있습니다.

기자는 땀 흘리고 애쓰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격려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어쩌다가 우리는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다 인 것처럼 그들을 대상으로 기사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나요.

아침에 기사 하나가 오늘 절망하게 만듭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최고라는 신문의 기자가 쓴 기사가.

[뉴스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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