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2. 잊혀진 사랑처럼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2. 잊혀진 사랑처럼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05.3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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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감각이 무뎌지듯
냄새도 맡지 못하고
듣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 되는 순간이 오면


생각이란 놈이
감정이란 놈이
주책없이 사랑을
매듭 풀린 실타래처럼 마구 풀어 놓는다


손끝에 감각조차 무뎌지고
냄새조차 맡지 못하면서
치매 걸린 노인이
기억하는 이름하나처럼
사랑하는 이름 하나
얼굴조차 기억 속엔 가물대는데
심장은 다시 뛰고
아린 상처가
뽀죽하니 찌를 듯 작은 창처럼
돋아난다
 

그 사랑도
그 시간도
그 순간도
먼지처럼
구름처럼 떠나고 없는데
떠나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비행기를 무작정
기다리는 공항 노숙자처럼.

#작가의 변
점점 활동하는 것이 힘에 부치고, 사랑 그런 거 개나 물어가라고 소리를 치지만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던 한 줌의 불쏘시개는 아주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치고 들어와서는 꺼져 버린 사랑의 불길을 붙여 버린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의 소용돌이가 이제 다시는 올 수 없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던 많은 시간들이 한순간의 재로 변하는 순간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음을 챙기다. ‘이것이 아닌가벼’하고 마음을 놓으려하니 마음에 끈이 얼마나 질긴지 껌 딱지처럼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힐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믿었건만 시간이 지나도 잊어지지 않고 소금에 절인 상처처럼 온몸은 아픔에 불타오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수많은 순간엔 컴퓨터에 눈이 가있고 마음은 다른 곳을 배회하기도 하였건만 불 타오를 땐 마음과 몸이 떨어지지 않는 한 몸처럼 용광로의 강철처럼 녹아서 다시 나를 만들기 라도 하듯 함께 소용돌이치는 파도 같은 불길 속에 있는 것이다.
이미 떠나간 지난 시간들의 인연이 사랑으로 다시 살아나서 산 사람을 괴롭히듯이 생각이라는 것도 욕심의 한 조각처럼 파도위에 두둥실 떠다니면서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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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감각이 무뎌지듯
냄새도 맡지 못하고
듣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 되는 순간이 오면

생각이란 놈이
감정이란 놈이
주책없이 사랑을
매듭 풀린 실타래처럼 마구 풀어 놓는다

손끝에 감각조차 무뎌지고
냄새조차 맡지 못하면서
치매 걸린 노인이
기억하는 이름하나처럼
사랑하는 이름 하나
얼굴조차 기억 속엔 가물대는데
심장은 다시 뛰고
아린 상처가
뽀죽하니 찌를 듯 작은 창처럼
돋아난다
 

그 사랑도
그 시간도
그 순간도
먼지처럼
구름처럼 떠나고 없는데
떠나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비행기를 무작정
기다리는 공항 노숙자처럼.

#작가의 변
점점 활동하는 것이 힘에 부치고, 사랑 그런 거 개나 물어가라고 소리를 치지만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던 한 줌의 불쏘시개는 아주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치고 들어와서는 꺼져 버린 사랑의 불길을 붙여 버린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의 소용돌이가 이제 다시는 올 수 없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던 많은 시간들이 한순간의 재로 변하는 순간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음을 챙기다. ‘이것이 아닌가벼’하고 마음을 놓으려하니 마음에 끈이 얼마나 질긴지 껌 딱지처럼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힐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믿었건만 시간이 지나도 잊어지지 않고 소금에 절인 상처처럼 온몸은 아픔에 불타오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수많은 순간엔 컴퓨터에 눈이 가있고 마음은 다른 곳을 배회하기도 하였건만 불 타오를 땐 마음과 몸이 떨어지지 않는 한 몸처럼 용광로의 강철처럼 녹아서 다시 나를 만들기 라도 하듯 함께 소용돌이치는 파도 같은 불길 속에 있는 것이다.
이미 떠나간 지난 시간들의 인연이 사랑으로 다시 살아나서 산 사람을 괴롭히듯이 생각이라는 것도 욕심의 한 조각처럼 파도위에 두둥실 떠다니면서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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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감각이 무뎌지듯
냄새도 맡지 못하고
듣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 되는 순간이 오면


생각이란 놈이
감정이란 놈이
주책없이 사랑을
매듭 풀린 실타래처럼 마구 풀어 놓는다


손끝에 감각조차 무뎌지고
냄새조차 맡지 못하면서
치매 걸린 노인이
기억하는 이름하나처럼
사랑하는 이름 하나
얼굴조차 기억 속엔 가물대는데
심장은 다시 뛰고
아린 상처가
뽀죽하니 찌를 듯 작은 창처럼
돋아난다
 

그 사랑도
그 시간도
그 순간도
먼지처럼
구름처럼 떠나고 없는데
떠나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비행기를 무작정
기다리는 공항 노숙자처럼.

#작가의 변
점점 활동하는 것이 힘에 부치고, 사랑 그런 거 개나 물어가라고 소리를 치지만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던 한 줌의 불쏘시개는 아주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치고 들어와서는 꺼져 버린 사랑의 불길을 붙여 버린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의 소용돌이가 이제 다시는 올 수 없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던 많은 시간들이 한순간의 재로 변하는 순간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음을 챙기다. ‘이것이 아닌가벼’하고 마음을 놓으려하니 마음에 끈이 얼마나 질긴지 껌 딱지처럼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힐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믿었건만 시간이 지나도 잊어지지 않고 소금에 절인 상처처럼 온몸은 아픔에 불타오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수많은 순간엔 컴퓨터에 눈이 가있고 마음은 다른 곳을 배회하기도 하였건만 불 타오를 땐 마음과 몸이 떨어지지 않는 한 몸처럼 용광로의 강철처럼 녹아서 다시 나를 만들기 라도 하듯 함께 소용돌이치는 파도 같은 불길 속에 있는 것이다.
이미 떠나간 지난 시간들의 인연이 사랑으로 다시 살아나서 산 사람을 괴롭히듯이 생각이라는 것도 욕심의 한 조각처럼 파도위에 두둥실 떠다니면서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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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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