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불교서적 가운데 가장 많은 권종이 발간됐다. 한국불교 장자 종단 조계종의 소의경전이기도 하지만 <금강경>이 부처님 법을 매력적으로 명쾌하게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간단하면서도 알 듯 모를 듯한 문구에는 스님ㆍ학자 등 많은 이들이 저마다 견해를 밝혀왔다.
최근 간행된 <내 마음의 진실 금강경>은 또 하나의 <금강경> 해설서 이다.
많은 <금강경> 관련 서적 가운데 이 책이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저자가 스님이나 불교학자가 아닌 재가 선(禪) 수행자라는 것이다.
저자 무진 장성욱 거사(안산 고려선원장)는“이뭣고?” 화두를 깨친 거사(居士)이다. 저자는 기존 한문 <금강경>을 우리말로 바꾸고, 전문불교용어가 아닌 일반적인 말로 쉽고 간명하게 풀이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대선사인 전강(田岡, 1898∼1975) 선사의 문인(門人)으로서 40여 년 참선한 깨달음의 안목(眼目)을 바탕으로 <금강경>을 핵심적인 뜻의 흐름으로, 또는 한자불교용어와 대비해서, 또는 육조혜능선사의 돈오선(頓悟禪)의 뜻으로, 또는 당신의 구체적인 수행체험을 근거로 자상한 도움말을 주고 있다.
한 소식을 한 저자는 조계종 <금강경 표준 주석본>에 대한 비판도 서금치 않고 있다.
저자는 “조계종 <금강경 표준 주석본>이 부처님이 직접 내린 정의마저 부인하며 여래를 내 마음의 변함없는 성질 표현이 아니라고 사람으로 표현하며 변함없기에 절대 다스릴 수도 없는 마음을 ‘다스린다’고 마치 이교도처럼 표현했다”고 말한다.
이어 “불교가 마음을 다스리는 종교가 아니라 변함없는 마음을 깨닫는 종교라는 것까지도 (조계종본은) 부인하고 있어서 조계종이 <금강경> 번역을 빌미로 기존 불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를 창설하려는 의도처럼 보인다”고 꼬집고 있다.
저자는 “조계종이 선승들의 참여와 사후검증조차 배제하고 교학자들만으로 소의경전을 번역을 감행했
다”며 “선종인 우리 조계종이 이렇게 사라지는가 싶어서 저자는 지난 2년 동안 치아가 몽땅 빠져버려도 무심할 정도로 몰두해서 책의 저술을 마무리했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이 책의 발행을 계기로 몰록 깨닫는 돈오선이 되살아나서 나날이 침체되고 있는 간화선 수행풍토가 되살아나기를 발원하고 있다.
평생을 수행해도 깨닫기는커녕 온갖 선병으로 고통 받거나 깨닫지 못한 좌절감으로 참선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화두선(간화선) 수행자들, 길을 잃고 헤매는 모든 구도자들에게 책은“나도 지금 당장 깨달을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단비이다.
내 마음의 진실 금강경┃무진 장성욱 역해┃비움과소통┃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