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장영섭 기자의 신간 ‘눈부시지만 가짜’
주먹을 쥐면 힘이 나지만
주먹을 펴면 자유로워진다.
이도저도 손이란 걸 잊은 채.
<눈부시지만, 가짜>는 선에 기초한 인생론을 다룬 책이다.
불교신문 장영섭 기자가 펴낸 책은 월간 <불광>에 연재했던 글들을 저본으로 삼은 것으로, 삶에 대한 진솔함과 날카로운 속삭임을 담았다.
책의 부제 ‘삶의 본질과 해법에 관해, 낮은 목소리로’를 통해 알 수 있듯 책은 저자가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를 화두 참구해 모은 글모음이다.
저자는 조사선을 기본으로 동서양 철학자의 입담도 쪼개 넣었다. 그렇게 써내려간 글들은 색다른 힐링, 상업주의의 탈을 벗은 웰빙이 됐다. 저자의 문체는 아름답지만 차갑고, 쉽지만 단단하다. 선사의 어투와 비슷하다.
저자는 남들이 지어내고 만끽하는 문명ㆍ이념과도 “놀아주되, 놀아나지 말라”며 강조한다. “살아 있다는 의미는 어떤 식으로든 살아 있다는 것일 뿐”이라며 일체의 관념과 위선, 열등의식과 허례허식을 떨친 채 ‘지금 이대로 살아 있음’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적한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신명을 다해 남과 경쟁하고, 집요하게 남을 의식하고, 지독하게 남을 엿보며 자신을 고문하는 것이 이 시대의 준법이자 미덕이다.”
책은 마음치유 주제의 이런저런 서적들보다 철학적이다. 고준한 경전ㆍ사상서보다 해학적이다. 책은 그저 살아 있음 자체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눈부시지만, 가짜┃장영섭 글┃담앤북스┃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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