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철 스님 “주지 바로 서야 불교도 바로”
원철 스님 “주지 바로 서야 불교도 바로”
  • 조현성
  • 승인 2013.02.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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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학 개론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

책의 서문은 저자가 온갖 공력을 기울여 쓴 글이다. 표지가 책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면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 보이는 서문은 그 첫인상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책의 대강을 알게 하는 조개 속 진주이다. 저자가 왜 책을 썼는지, 어떤 과정으로 썼는지, 어떻게 읽을지를 친절히 설명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불서의 서문을 소개하며 두번째로 원철 스님의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조계종출판사 刊)를 옮긴다.  편집자 주.


‘주지학 개론’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런 까닭에 경전이나 어록을 열람하다가 주지 관계 자료만 나오면 모아 두는 게 습관 아닌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의 일부가 이번에 활자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사찰은 아무리 ‘대중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이상론적으로 말하지만 현실은 책임자인 주지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즈음 와서는 더욱 그런 경향이 짙어졌다. 심지어 거지 동냥조차도 동냥 얻으러 와 주지만 찾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평생 주지 자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모든 것을 바친 모 대덕 스님까지도 ‘승려의 꽃은 주지’라고 평가할 정도이다.

선사도 주지를 겸하고 싶어하고 강사도 주지를 함께하고 싶어하는 세상이다. 율사도 마찬가지이다. 그야말로 ‘주지 시대’인 까닭이다.

나도 갑자기 무문관 결사 들어간 사형을 대신하여 ‘주지 대리’ 두 철과 문도 사찰의 ‘주말 주지’를 일 년 정도 살았다.

그때 주지 교과서가 있다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또 주지로서의 일관성과 원칙을 세울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그 고민의 편린이다.

종교가 제 몫을 다할 때 비로소 사바세계를 맑고 향기로운 땅으로 만들 수 있다. 주지가 바로 서기 위해선 올바른 ‘주지학 개론’이 필요했다. 우선 선종의 ‘고전적 주지’ 모습을 선어록에서 발췌했다.

이후 눈 밝은 이들의 더 좋은 책들이 나와 주지학의 지남(指南)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쨌거나 결론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주지가 바로 서야 불교가 바로 선다.”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원철 지음┃조계종출판사┃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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