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불교 거사 최초 조명
중국불교 거사 최초 조명
  • 조현성
  • 승인 2013.03.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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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무 박사 ‘중국불교의 거사들’ 펴내

중국에 불교가 뿌리내리고 역사 속에서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출가자뿐만 아니라 재가거사들의 뛰어난 활약이 있었다.

김진무 박사(前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가 저술한 <중국불교의 거사들>은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거사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불교에 헌신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국내 최초로 개괄한 책이다.

서론에서는 ‘거사’ 개념과 거사불교 관련 자료 정리를 통해 중국의 거사불교가 담당해 온 역할들을 호법활동, 사찰 건립과 유지 보수 등 재물 보시, 교학 활동 등으로 나눴다.

본문은 구체적인 거사들의 행적과 사상, 역할을 통해 중국 거사들의 불교인생과 거사불교 역사를 7장으로 설명했다.

제1장에서는 중국불교 토착화 과정에서 유교·도교의 반발, 배타적 중화사상에 직면해 삼교융합에 힘쓴 모융으로부터 시작해 중국 초기 불경 번역 선구자인 안현과 지겸, 중국 최초 결사 모임인 백련결사에 참여했던 사령운, 유유민 등의 행적·수행을 자세히 수록했다.

제2장에서는 불교가 중국에 통치사상으로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깊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남북조 시대의 불교 상황과 당시에 활약한 거사 등을 다뤘다.

제3장에서는 수·당대에 활동한 쟁쟁한 거사들을 당시 불교계의 역동적인 상황과 연관해 자세히 고찰했다. 양대 황제보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수 문제의 불교정책과 불교사상의 통일작업, 유불도 삼교정립에 크게 기여한 이사겸과 왕통의 사상, 최초의 불교역사서이자 목록서인 <역대삼보기>를 편찬한 비장방, 가장 전형적인 호법 논서를 펴낸 이사정 등의 이야기를 실었다.

제4장에서는 오대십국과 송나라 때 활동했던 거사로 <호법론>을 저술해 거사들의 책임을 강조했던 장상영, <용서정토문>을 지어 기존의 선불교적인 유심정토로부터 서방정토로의 전환을 확립한 왕일휴 등을 소개했다.

제5장에서는 송대 이학가들의 배불론에 반박해 화엄의 원융사상에 입각한 삼교일치를 주창했던 <명도집설>의 저자 이순보, 조동선풍을 밝힌 <종용록> 편찬에 공헌했던 야율초재, 삼교일치를 지향하면서도 불교의 우의를 천명한 유밀의 <삼교평심론> 등을 고찰했다.

제6장에서는 명·청대의 거사들을 다뤘다. 희대의 기승이자 거사인 도연 요광효, 거사불교의 부흥 계기를 마련한 이탁오, 조사선을 선양하다가 정토로 귀의한 원굉도, <거사전>의 찬술자이자 쇠락해가는 청대불교에 새로운 중흥의 바람을 일으킨 팽제청의 업적과 사상 등을 소개했다.

제7장에는 근대 중국불교 거사들을 다뤘다. 중국 근대불교 아버지로 불리는 양문회, 자나내학원을 설립해 법상유식학을 부흥시킨 구양경무, 중국불교학을 이끈 어학 천재 여징, 현대 중국불교학을 정초한 탕용동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김진무 박사는 “비록 중국 거사들을 소개했지만 오늘날 한국불교계에서 출가·재가 위상을 볼 때 한국의 재가불자들에게도 자못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이들의 활동을 거울 삼아 한국불교계에도 눈 푸른 거사들이 많이 나와 한국불교의 새로운 중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불교의 거사들┃김진무 저┃운주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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