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장해성의 장편소설 ‘두만강’
<두만강>은 살아있어도 사람다운 최소한의 삶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한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이다. 그는 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넜을까?
소설가 장해성(국제망명북한PEN센터 이사장)의 장편소설인 책은 평양에 사는 은영과 혜영 자매를 주인공으로 처절한 탈북기행을 소개하고 있다. 고생 끝에 연길에서 재회한 가족들은 남으로 만리, 중국 남쪽 국경지대를 넘어 베트남으로, 거기서 다시 한국으로 가고자 하는데….
책에는 작가가 북한에서 기자생활을 하며 수집한 은폐된 진실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당이 어떻게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왜곡·과장·선전하는지, 당간부들은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고발한다. 페니실린이나 지사제 같은 기본 약품도 공급받지 못해 허망하게 죽어가는 목숨과 월경하다 국경경비대에 붙잡히는 수많은 사람들, 국경을 넘고도 보호받지 못해 도로 북송되는 사람 등.
17년 전 살기 위해 두만강을 건넜던 작가는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의 처절한 경험과 삶에의 욕망 앞에서 이념·사상 같은 단어는 우스운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두만강┃장해성┃나남┃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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