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화원들, 전통회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찾다
젊은 화원들, 전통회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찾다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2.01.26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통문화대 다음달 7일까지 기획전 ‘화사(畵師)한 날’
▲ 3학년 단체작, 무위사 극락전후불벽화, 119×142.8cm, 토벽 채색, 2021. 사진 제공 문화재청.
▲ 3학년 단체작, 무위사 극락전후불벽화, 119×142.8cm, 토벽 채색, 2021. 사진 제공 문화재청.

법고(法古, 옛 것, 옛 사람을 본받음), 의고(擬古, 옛날 풍을 모방함), 방고(倣古, 옛 것을 본뜸)라는 방법으로 전통회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학생들의 작품전이 열린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는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층 전관에서 기획전시 ‘화사(畵師)한 날’을 개최한다. 기획전에는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 전공 재학생과 졸업생 67명, 지도교수가 참여해 전통 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전통회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개최된 ‘도화서 화원들의 B(비)급 전시’와 2021년 개최된 ‘화원(花園·畵員)’에 이어지는 연속 기획전이다. 주제인 ‘화사(畵師)한 날’은 다가올 화사한 ‘봄날’과 조선시대 전문 화가인 ‘화사(畵師)’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화사들이 그린 봄날’을 의미한다.

곽선혜 등 3학년생 12명이 모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는 가로 119cm, 세로 142.8cm에 달하는 토벽채색 작품이다.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오지우 학생의 ‘궁보(宮褓)’는 궁궐에서 제작한 물건을 싸는 보자기인 ‘궁보’를 그린 작품이다. 물건을 싸던 기능에 머물지 않고, 기존의 궁보를 창조적으로 변형해 예술성을 드러냈다. 괴석 안에 작은 풍경을 담은 조재건(대학원생)의 ‘소소(小小)’는 전통과 현대회화의 재미, 구성을 독창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지도교수인 권지은 교수는 ‘화원_화왕(畵圓_花王)’을 출품했다. 짧은 순간 지나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석채나 금박 등의 강한 금속성 재료로 재창조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그렸다.

이밖에 호랑이의 용맹스러움과 기품 있는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한 김석곤 교수의 ‘맹호도(猛虎圖)’와 세상의 혼란하고 어지러운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 졸업생 김주현 씨의 ‘고려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 사계를 여덟 장면으로 묘사한 안견의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속 금(金)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독특한 분위기를 묘사한 대학원생 박지해 씨의 ‘초춘(初春)’, 불로장생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2학년 단체작 ‘십장생도(十長生圖)’도 눈여겨 볼만하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budjn2009@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