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광장 배후가 휴머니아?
불교광장 배후가 휴머니아?
  • 조현성
  • 승인 2013.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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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테일러 ‘조화로움’서 “심리적 부조화가 도박의 원인”

“부와 지위에 대한 욕망은 집단적으로 표출될 때 훨씬 더 위험하고 파괴적이다. 인간 집단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과 특권을 키우기 위해 다함께 행동에 나설 때 그러하다.”

인간의 광기를 탐구한 책 <조화로움>의 한 구절이다.

책은 우리는 왜 자연과, 다른 인간과,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것인지. 왜 인간의 역사는 온통 전쟁과 갈등과 억압이라는 우울한 사건으로 얼룩졌는지. 부와 권력과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것을 쌓으려 집착하는지. 목표를 이뤄도 만족은 잠시뿐, 곧바로 다시 불안해져서 훨씬 더 많이 성취하려는 욕망이 솟구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파헤쳤다.

“인간은 모두 미쳐있다”

저자 스티브 테일러는 “우리의 근본문제는 우리 마음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앓고 있는 정신장애가 인간이 저지르는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제정신이 아니다. 다들 조금씩 미쳐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광기가 내재돼 있어 알아채지 못할 뿐”이라며 이를 휴머니아(Humania)라고 이름했다.

그러면서 “휴머니아는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으로 평소 우리 마음이 부조화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 상태가 정상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심리적 부조화가 (마약·도박 등) 쾌락 좇게 해”

저자는 “불교의 사성제 가운데 첫 번째 진리는 고성제,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삶 자체가 고통이다. 이 고통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심리적 부조화’라고 부르는 내면의 고통은 우리에게 지극히 정상적이라 우리는 그것이 존재하는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저자는 “심리적 부조화는 우리에게 항상 자신의 밖으로만 주의를 돌리고 삶을 끝없는 활동과 오락으로 채우게 강요한다. 마약중독자가 끝없이 마약을 주입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도박꾼이 도박을 끊지 못하는 것과 같이.

“심리적 부조화는 우리가 결코 만족하지 못하게 만든다. 인간관계에도 불화를 일으킨다. 부·성공·권력 같은 외적 요인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게 몰아붙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류사에 만연한 갈등·억압·폭력의 원인은 (마약·도박 중독을 일으키는) 바로 이 심리적 부조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휴머니아가 명예 살인(승려 제적)의 한 원인?”

저자는 “휴머니아가 초래한 가장 충격적인 사회병리 현상은 ‘명예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예살인은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친척을 살해하는 행위로 중동와 아시아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명예살인은 지위 상실에 대한 두려움, 지위를 지키려는 욕망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체면 상실과 공동체 따돌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엄격한 사회적 관습을 고수해야 한다는 끝없는 압력이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명예살인은 집단 정체성 및 소속욕구와 관계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저자는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비인간적 행위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구, 공감능력 결여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가 인류사에서 수없이 되풀이된 끔찍한 학대와 억압·폭력을 부추겨 왔다”고 주장했다.

“여성(비구니) 고위직? 남성(비구)이 막아”

저자는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연구로 입증됐다”며 “여성의 우정은 주로 문제 공유와 상호 협조에 기반을 두지만, 남성은 스포츠·취미(도박) 등 관심서리를 공유해 우정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인간의 비인간적 행위’는 남성의 행위였다”며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 남성들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애초부터 그것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명상(수행)만 제대로 해도 휴머니아 치유”

저자는 “파괴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휴머니아는 뿌리가 깊지도 영구적이지도 않다 우리 마음의 표층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존재의 조화로움(Harmony of Being)’을 경험하는 순간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며 “시골길을 산책할 때, 말없이 손작업을 하고 있을 때,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명상·요가·성행위가 끝났을 때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이 때는 혼자 동떨어진 느낌 대신 자신이 주위 환경, 타인과 서로서로 연결돼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순간 우리는 일시적으로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휴머니아 치유법으로 ①내부로 주위 돌리기 ②트라우마 치유하기 ③생각에서 물러나기 ④부정적인 사고방식 바꾸기 ⑤봉사하기 ⑥의식적으로 주의 기울이기 ⑦규칙적으로 명상하기 ⑧고요·고독·침묵의 시간 갖기의 8단계를 제안했다.

조화로움┃스티브 테일러 지음┃윤서인 옮김┃불광출판사┃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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