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에는 나·너·우리 따로 없다”
“청렴에는 나·너·우리 따로 없다”
  • 조현성
  • 승인 2013.10.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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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산 스님, 고희기념문집서…20일 출판기념 및 소품전

“청렴에 있어서는 나, 너 그리고 우리가 따로 없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진실과 헌신을 나부터, 우리부터 청렴을 꾸준히 향상시켜야 한다. 최고의 청렴한 나·직장·사회·국가가 되도록 적극적·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옹산 스님(前 수덕사 주지)의 고희 기념문집 <잔설 위의 기러기 발자국>에 실린 글 가운데, 스님이 2010년 10월 전국 공무원 불자 수계법회에서 법문한 내용이다.

▲ 20~30일 옹산숭담의 소품전에서 전시되는 작품 가운데 달마도(주황색 종이에 수묵, 2003)

스님은 책에서 “공복(공무원)이란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을 탐하는 마음을 두면 안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추앙받는 지도자 가운데 청렴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며 정약용 선생이 말한 청백리의 조건을 소개했다.

정약용 선생은 ▷능력과 분수를 지킬 줄 알라. ▷청렴해야 하며 욕심을 삼갈 줄 알라. ▷금주와 여색을 멀리하고 생활이 방탕해서는 안 된다. ▷뇌물을 받아서는 안 되고 공·사를 구별할 줄 알라. ▷백성을 두려워 할 줄 알라. ▷가정을 잘 다스리라. ▷소신을 갖고 백성을 사랑하고 특히 서민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를 닦으려면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리의 길로 인도해줄 스승과 선지식, 어느 정도의 경제력, 적당한 장소, 훌륭한 도반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너무 가난하면 입에 풀칠하기 바빠 도 닦을 마음을 내지 않게 되지만 돈이 너무 많아도 주색잡기에 빠져 도 닦을 마음을 내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책에는 스님이 수덕사 주지 소임을 지내며 여러 행사에서 법문한 내용 등 다양한 글들을 담았다.

스님은 ‘칠순이 되는 해에 부치는 글’에서 “인생 한 바퀴(환갑)를 돌아 다시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다. 70년 인생이 한바탕 꿈속만 같았다”며 “세상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본래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 수덕사 전 주지 옹산 스님의 고희기념문집 <잔설 위의 기러기 발자국> 표지.

또, 후기에서는 “말 따로 행동 따로 아니라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글 속에 행동이 녹아 있어야 수행자의 일상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불법을 따르는 도반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 책의 출판을 결심했다”고 적었다.

수덕사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수덕사 선미술관(舊 수덕여관)에서 <잔설 위의 기러기 발자국> 출판기념 및 소품전을 개최한다. 3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달마도 등 선서화와 선필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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