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상연구원 15일 ‘지눌과 마조의 선사상’ 월례 학술회의
보조사상연구원 15일 ‘지눌과 마조의 선사상’ 월례 학술회의
  • 이창윤
  • 승인 2022.04.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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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은 ‘보조 국사 지눌과 마조의 선사상’을 주제로 4월 15일 오후 2시 서울 법련사 대웅보전에서 ‘제140차 정기 월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수열이 ‘지눌의 돈오에 대한 인식 고찰’을 발표하고, 마해륜(고려대)과 오용석(원광대)가 논평한다. 또 강지언이 ‘비교로 본 마조 선 연구 - 장의 용례를 중심으로’를 발표하고, 황금연(동국대)과 지혜경(성균관대)가 논평한다.

다음은 보조사상연구원이 사전에 배포한 발표 요약문.

△김수열 ‘지눌의 돈오’에 대한 인식 고찰

성철의 《선문정로》가 간행된 이후 20세기 후반 한국 불교는 돈쟁논쟁에 휘말린다. 돈점논쟁은 보조 지눌의 돈오(해오)에 대한 상반된 관점에서 비롯된다. 지눌의 돈오를 선종의 깨달음이 아닌 지해로 보는 성철과 그 인식에 동의하는 쪽과 지눌의 돈오를 깨달음으로 쪽과의 논쟁이었다. 이 논쟁으로 지눌의 돈오와 관계하는 지눌의 수증론과 심성론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의 계기가 마련된다.

필자는 지눌의 돈오에 대한 양 진영의 인식을 고찰하면서 지눌의 돈오에 대한 연구자들의 인식이 폭넓게 전개되었음을 확인했다. 지해냐 깨달음이냐의 양 진영 간의 논쟁 구도 안에는 다양한 인식들이 펼쳐졌던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특히 지눌의 돈오를 깨달음으로 보는 진영 안에서 두드러졌다. 큰 차원을 말하지면 지눌이 화엄과 선의 회통을 기획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지눌의 돈오에 대한 여러 인식들을 지해, 체험, 분리 독법으로 구분해서 고찰한다. 이어 믿음과 돈오의 연계성을 고찰한다. 분리 독법은 박태원의 주장으로 지눌의 저술 전반에서 화엄적 해오와 선종의 돈오를 구분해서 읽어보자는 제안이다. 지눌의 저술에는 화엄적 돈오를 읽히는 맥락도 발견되지만 선종 고유의 돈오로 읽히는 맥락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믿음과 돈오의 연계성은 지눌이 선교회통을 위해 이통현의 성기사상과 선종의 돈오를 연결시키는 지점에서 나타나는데 그 연계성을 검토하는 시각은 지눌의 돈오를 깨달음으로 보는 진영 안에 존재한다. 그 인식들을 고찰할 것이다.

이와 같은 지눌의 돈오에 대한 주요 인식들을 고찰한 이후, 전체적인 분석을 통해서 지눌의 선교회통 방식이 주선종교(主禪從敎)에 입각함과 지눌의 저술에 나타난 돈오의 맥락을 바탕으로, 지눌의 돈오가 체험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힌다.

△강지언(서울대) ‘비교보조로 본 마조(馬祖) 선 연구 – 장의 용례를 중심으로’

비교종교학자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W. C. Smith)는 대승불교 문헌이 한문, 구어 기록, 언어에 대한 관점 등에서 비교종교학적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국 선 형성에 중요한 인물인 마조 도일(馬祖 道一, 709~788)에 대한 종래 불교학 연구는 주로 마조 사후 8세기가 지난 시점에 명에서 편찬된 《사가어록(四家語錄)》(1648)에 수록된 《마조어록》을 다루었다. 본 연구는 다양한 비교 작업을 통해 선 연구의 외연을 넓힐 가능성을 탐색해보고자 하며, 이를 위해 ‘가지다’라는 동사, ‘~로써’라는 조사로 사용되는 ‘將 ’을 중심으로 마조 관련 문헌, 마조계 문헌, 한문과 영번역의 세 가지 영역을 살펴본다.

먼저 《조당집(祖堂集) 》(952)에서 將은 이분법적인 교사의 한계를 가리키는 동시에 교사에 대한 선사의 우위를 나타내며, 《전등록(傳燈錄) 》(1004) 에서는 학인을 감별 및 인도하는 조사의 문답에 등장한다. 將의 용례 및 그 변화에서 마조 선 사상의 핵심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백장회해, 대주혜해, 황벽희운 등 마조계 문헌에서 將은 이분(二分)을 가리키는 수행의 장애로 나타나며, 將과 의미상으로 대립되는 放, 施, 捨 등이 마조 및 제자들의 문헌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된다. 이를 통해 마조계 선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문과 현대 영어 간에 비교언어학인 차이가 있음에 착안하여 將에 대한 마조 영어 번역 문헌을 검토하며, 선에 입각한 구체적인 자(字) 분석의 필요성 및 영어 번역 고찰의 중요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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