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의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1927년 12월 11일 광저우 봉기는 장개석의 상하이 쿠데타에 대한 민중의 대반격이었다. 여기에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태허 스님(운암 김성숙), 김산, 오성륜 등 수많은 조선인이 있었다.
‘금강산에서 온 붉은 승려’라 불리던 태허 스님은 광저우 봉기의 주도자이기도 했다. 중국 대륙을 누비며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태허 스님이었지만 해방된 조국은 그에게 간첩의 누명의 씌웠다.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는 정찬주 작가가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책이다.
정 작가는 주인공 태허 스님 외에도 <아리랑>의 전설적인 혁명가 김산, 거침없는 테러 투쟁으로 일본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의열단원 오성륜,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해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천재 음악가 정율성 등을 조명해 조국의 새벽을 열고자 고군분투했던 전사들의 삶을 씨줄로 엮었다.
여기에 조선혁명가들과 모택동과의 만남, 비밀스러운 막후 실력자 주은래와의 우정, 태허 스님과 그의 중국인 아내 두군혜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날줄로 감았다.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암흑의 독립운동사, 거대한 스케일의 중국혁명사를 혁명의 대서사시로 읊고 있다.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저자 정찬주┃김영사┃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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