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 스님 “수많은 부정과 반불교적 행태 봤다”
도법 스님 “수많은 부정과 반불교적 행태 봤다”
  • 조현성
  • 승인 2013.10.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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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생명평화 주목할 때”라며 법륜 스님과 함께 책 추천

“종단 내에서 수많은 부정과 반불교적 행태를 봐왔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할지, 부처님 가르침을 기반으로 어떻게 미래의 가치를 담아 새로운 종단을 만들어 나갈지가 큰 과제이다. 그 대안은 녹색, 생명평화에 있다.” 

도법 스님(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는 <생태사회와 녹색불교> 추천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책은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사진)가 1990년대 초부터 법륜 스님과 함께 펼쳐온 녹색·평화운동 경험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유정길 대표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준비위원장을 맡아 도법 스님을 도왔다. 수경 스님이 활동했던 ‘불교환경연대’ 출범 때도 준비위원장을 지냈다. 또, ‘참여불교재가연대’ ‘전국귀농운동본부’, ‘지혜공유협동조합’과 ‘푸른꿈고등학교’ ‘지혜학교’ 등 대안학교 설립 등 우리사회 생명평화, 녹색운동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도법 스님 “생명평화가 모두를 살리는 해법”

스님은 “생명평화는 환경, 녹색과 생태주의를 포함하고 남북과 좌우가 갈등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라는 문제의식을 포함하는 용어”라고 말했다.

스님은 “상대를 제압해야만 내가 산다는 생각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만이 인간이 사는 방법이라는 것과 같은 인식”이라며 “인간에 대한 증오와 자연을 파괴하는 마음은 인간 자신을 파괴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부정과 반불교적 행태를 봐왔다”며 “한쪽을 제압해 ‘승리’하고 ‘이기는’ 방식으로의 갈등해결은 낡은 방식이다. 그것은 곧 한쪽이 죽어야 해결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평화는 죽임의 방식이 아니라 양쪽 모두를 살리는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책은 그 해법을 찾고 있다. 안목이 새롭다”고 평했다.

법륜 스님 “만인이 깨달아야 환경위기 해결”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은 ‘생태적 삶에 깊은 깨달음을 주는 글’ 제하의 추천사를 통해 유정길 대표의 책을 추켜 세웠다.

스님은 “녹색의 가치는 과거의 폐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전환이며 삶의 혁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방향이 아니라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환경위기는 곧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깨달은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 대표는 생태적 시각, 생명평화의 관점에서 여성·복지·노동 문제 등에 접근해야 한다는 독특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처음에 사람들은 그의 주장을 낯설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두가 공감하고 수렴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책은 생태적·녹색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불교운동이 어떻게 확장돼야 하는지 나아가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등에 관해 많은 깨달음을 준다”며 추천했다.

유정길 대표 “민중·실천불교의 시대는 갔다”

유 대표는 책을 통해 “민중불교·실천불교는 현대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제는 녹색불교가 대안이다”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민중불교·실천불교 등 이른바 과거의 ‘진보주의’는 약자에 대한 배려, 평등과 민주주의를 강조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생산력주의·인간중심적·현세대주의·국가주의라는 틀에 갇혀 자신도 모르게 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명 생태 녹색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오늘날의 과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과거식 ‘진보주의’에 안주한다면 이는 곧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개인주의적 욕망과 생산력주의의 근대사회에서 평등과 정의를 주장한 것이 과거 민중불교, 실천불교였다면, 탈근대사회에서 불교의 사회적 실천은 녹색적·생태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녹색불교”라고 강조했다.


녹색불교는 과거 사회를 변화시키려 노력했던 수많은 사회적 실천의 영속성에 있고, 그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유 대표는 “진보주의자로서 옛 친구들과 길을 달리하는 사상적 변절이라고 주저하는 불교운동가들이라면 바로 ‘전환’의 가치가 누구보다 필요한 사람”이라며 “녹색 생태 생명 평화 전환의 패러다임에 서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이제 우리가 하화중생 해야 할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태사회와 녹색불교┃유정길 지음┃아름다운인연┃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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