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원 선사 “공안 되물음하면 때린다”
조계종 대원 선사 “공안 되물음하면 때린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4.2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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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제4회 간화선대법회 첫 법문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은 20일 제4회 간화선대법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 대회사에서 각산 스님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나는 한국에 앉아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세계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선지식 가르침과 한국 큰스님들에게 받은 가르침을 내가 모두 통습해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 '국민의힘' 눈길)

개회식에 이어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공주 학림사 조실)은 대중에게 조주무자 공안 등을 타파해 확철대오 할 수 있는 간화선의 맛을 선보였다. 스님의 세번의 큰 물음에 나서서 답하거나 법거량을 자처하는 모습은 없었다.   

주장자를 들어 보인 뜻?

법석에 오른 대원 스님은 사부대중을 둘러보며 주장자를 세 번 치고는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중은 답이 없었다.

스님은 “종사가 좌에 앉기 전 법을 다 설해 마쳤다. 청중이 좌에 앉기 전에 법문을 다 들어 마쳤다고 해도 그 허물이 적지 않다. 하물며 곧 알아 계합했다고 하더라도 하늘 땅 사이로 거리가 멀다. 만약 알지 못했다고 해도 담판한(판자를 어깨에 메어 한쪽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곧 전체를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을 면치 못한다. 알고 모르고 양변을 여의었다고 해도 이것 또한 평평한 땅에 드러누워 있는 송장을 면치 못함이라”고 했다.

이어서 “이 자리에는 범부도 성인도 붙임이 없다. 더구나 마구니는 머리가 깨져서 천리를 달아난다. 이것이 어떤 도리인지 일러야 한다면 이는 좋은 얼굴을 흠집 내는 것과 같다. 조사의 의지로 뜻을 지어 헤아려본다면 이것은 머리를 미해 그림자를 아는 것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필경에는 어떤 것이냐. 할!”했다. 바로 “눈썹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그러면서 “우주 가운데 가장 큰 보물이 있는데, 형산에 숨겨져 있다. 대중은 눈이 코 위에 있고 다리는 배 아래에 있으니 또 일러라. 보배가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물었다. “대중이 바로 만약 즉시 이를 알아 얻어간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대행복 대만족을 만끽하고 살아가게 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물 뜨고 그 속에 바늘 넣은 뜻?

대원 스님은 용수보살이 가나제바 존자에게 법을 전하게 된 일화를 말했다. 용수보살은 가나제바가 온다는 말에 시자에게 발우에 물을 담아 가나제바의 면전에 놓게 했다. 가나제바 존자는 발우에 담긴 물을 보고 주머니에서 바늘을 꺼내어 물그릇에 넣었다.

스님은 “용수보살과 가나제바 존자 두 조사의 뜻을 대중은 알겠느냐. 알지 못한다면 산승이 이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육육은 삼십육, 구구는 팔십일이다”고 했다.

생을 모른다면 종교 철학 과학 등 무소용

스님은 “인간은 무한한 역사 속에서 많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살아왔다. 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이를 알아야 대만족을 이루고 살 수 있다. 생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종교 철학 과학이 모두 소용이 없다. 우리 삶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사는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가장 실다운 삶인가”라고 했다.

이어서 “인간의 마음을 밖에서 채우기는 어렵다. 역사 속에서 무수한 많은 것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우간다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스님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극빈국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물과 식량을 간절히 원한다. 이들이 식량과 물을 얻는다면 당분간 만족하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다시 마음은 허전해 진다. 이런 허전함이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끈다”고 했다.

스님은 “우리도 6.25 전쟁으로 고통 받았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삶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다른 허전함을 느끼고 산다. 정신적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프리카 사람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첨단과학 시대를 살면서 만족을 모른다. 마음의 만족을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했다.
 







 


불조사는 대만족, 영원한 행복 얻어

스님은 “허전함을 느끼는 중생과 다르게, 대만족을 느끼고 영원한 행복을 누린 분이 석가모니 부처와 달마 혜능 등 조사와 서산 사명 등 선지식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이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서 뒤집어보니 영원한 대만족과 대행복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불성이다. 불성이 대만족 대행복 대지혜 대자비 그 자체였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샴먁삼보리’라고 했고 무상 무주 무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도 영원한 대만족을 누리고 살려면 그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불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참선이다. 참선을 바로 하려면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 오늘 이 법석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과 대행복을 알려주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서 스님은 불성을 깨달아 증득하는 방법으로 관법과 묵조선, 간화선이 있다면서 각각을 요약해 설명했다. 관법은 기초적 과학적이라 많은 초학자가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묵조선은 청정한 근원의 불성을 돌이켜 가만히 비추어 보는 법이라고 했다.

중생의 병고 즉시 고치는 간화선

스님은 “간화선은 중생의 병을 고쳐서 즉시 바로 불성을 깨달아 아는 지름길이다. 묘결 묘방 비방이 바로 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1700 공안 가운데 ‘무자 화두’를 일구월심으로 참구해 불조지기를 깨달으면 바로 부처의 깨달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조주 무자 공안을 이야기했다. 한 학인이 조주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 있느나?”고 묻자, 조주 스님은 “무(없다)”라고 답했다.대원 스님은 “조주 스님의 ‘무’ 한마디에 바로 불성을 깨달은 학인이 있었다. ‘무’라는 의지가 무엇인지 그것을 안다면 여러분과 조주 스님의 경지가 다르지 않다. 선을 마스터한다면 말하기 이전에 바로보고 즉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게 ‘개에게 불성이 있으냐 없으냐’ 묻는다면 나는 ‘무’라고 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그 묻는 학인을 한 대 때리겠다. 그리고 ‘알겠느냐’라고 반문하겠다”고 했다. “학인이 다시 ‘모른다. 다시 일러달라’고 한다면 나는 ‘똥 거름통에서 달이 뜬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대원 스님은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희양산 봉우리는 높이 솟아서 만고에 움직이지 않는데, 봉암 계곡의 물소리는 곡 밖으로 흐름이로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의정 각산 선사 등 많은 수좌스님들과 종단스님들 모두 수고했다. 대중은 박수를 쳐 달라”며 “할”했다.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은 20일 제4회 간화선대법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 대회사에서 각산 스님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나는 한국에 앉아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세계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선지식 가르침과 한국 큰스님들에게 받은 가르침을 내가 모두 통습해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 '국민의힘' 눈길)

개회식에 이어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공주 학림사 조실)은 대중에게 조주무자 공안 등을 타파해 확철대오 할 수 있는 간화선의 맛을 선보였다. 스님의 세번의 큰 물음에 나서서 답하거나 법거량을 자처하는 모습은 없었다.   

주장자를 들어 보인 뜻?

법석에 오른 대원 스님은 사부대중을 둘러보며 주장자를 세 번 치고는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중은 답이 없었다.

스님은 “종사가 좌에 앉기 전 법을 다 설해 마쳤다. 청중이 좌에 앉기 전에 법문을 다 들어 마쳤다고 해도 그 허물이 적지 않다. 하물며 곧 알아 계합했다고 하더라도 하늘 땅 사이로 거리가 멀다. 만약 알지 못했다고 해도 담판한(판자를 어깨에 메어 한쪽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곧 전체를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을 면치 못한다. 알고 모르고 양변을 여의었다고 해도 이것 또한 평평한 땅에 드러누워 있는 송장을 면치 못함이라”고 했다.

이어서 “이 자리에는 범부도 성인도 붙임이 없다. 더구나 마구니는 머리가 깨져서 천리를 달아난다. 이것이 어떤 도리인지 일러야 한다면 이는 좋은 얼굴을 흠집 내는 것과 같다. 조사의 의지로 뜻을 지어 헤아려본다면 이것은 머리를 미해 그림자를 아는 것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필경에는 어떤 것이냐. 할!”했다. 바로 “눈썹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그러면서 “우주 가운데 가장 큰 보물이 있는데, 형산에 숨겨져 있다. 대중은 눈이 코 위에 있고 다리는 배 아래에 있으니 또 일러라. 보배가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물었다. “대중이 바로 만약 즉시 이를 알아 얻어간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대행복 대만족을 만끽하고 살아가게 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은 20일 제4회 간화선대법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 대회사에서 각산 스님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나는 한국에 앉아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세계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선지식 가르침과 한국 큰스님들에게 받은 가르침을 내가 모두 통습해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 '국민의힘' 눈길)

개회식에 이어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공주 학림사 조실)은 대중에게 조주무자 공안 등을 타파해 확철대오 할 수 있는 간화선의 맛을 선보였다. 스님의 세번의 큰 물음에 나서서 답하거나 법거량을 자처하는 모습은 없었다.   

주장자를 들어 보인 뜻?

법석에 오른 대원 스님은 사부대중을 둘러보며 주장자를 세 번 치고는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중은 답이 없었다.

스님은 “종사가 좌에 앉기 전 법을 다 설해 마쳤다. 청중이 좌에 앉기 전에 법문을 다 들어 마쳤다고 해도 그 허물이 적지 않다. 하물며 곧 알아 계합했다고 하더라도 하늘 땅 사이로 거리가 멀다. 만약 알지 못했다고 해도 담판한(판자를 어깨에 메어 한쪽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곧 전체를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을 면치 못한다. 알고 모르고 양변을 여의었다고 해도 이것 또한 평평한 땅에 드러누워 있는 송장을 면치 못함이라”고 했다.

이어서 “이 자리에는 범부도 성인도 붙임이 없다. 더구나 마구니는 머리가 깨져서 천리를 달아난다. 이것이 어떤 도리인지 일러야 한다면 이는 좋은 얼굴을 흠집 내는 것과 같다. 조사의 의지로 뜻을 지어 헤아려본다면 이것은 머리를 미해 그림자를 아는 것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필경에는 어떤 것이냐. 할!”했다. 바로 “눈썹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그러면서 “우주 가운데 가장 큰 보물이 있는데, 형산에 숨겨져 있다. 대중은 눈이 코 위에 있고 다리는 배 아래에 있으니 또 일러라. 보배가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물었다. “대중이 바로 만약 즉시 이를 알아 얻어간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대행복 대만족을 만끽하고 살아가게 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물 뜨고 그 속에 바늘 넣은 뜻?

대원 스님은 용수보살이 가나제바 존자에게 법을 전하게 된 일화를 말했다. 용수보살은 가나제바가 온다는 말에 시자에게 발우에 물을 담아 가나제바의 면전에 놓게 했다. 가나제바 존자는 발우에 담긴 물을 보고 주머니에서 바늘을 꺼내어 물그릇에 넣었다.

스님은 “용수보살과 가나제바 존자 두 조사의 뜻을 대중은 알겠느냐. 알지 못한다면 산승이 이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육육은 삼십육, 구구는 팔십일이다”고 했다.

생을 모른다면 종교 철학 과학 등 무소용

스님은 “인간은 무한한 역사 속에서 많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살아왔다. 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이를 알아야 대만족을 이루고 살 수 있다. 생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종교 철학 과학이 모두 소용이 없다. 우리 삶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사는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가장 실다운 삶인가”라고 했다.

이어서 “인간의 마음을 밖에서 채우기는 어렵다. 역사 속에서 무수한 많은 것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우간다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스님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극빈국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물과 식량을 간절히 원한다. 이들이 식량과 물을 얻는다면 당분간 만족하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다시 마음은 허전해 진다. 이런 허전함이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끈다”고 했다.

스님은 “우리도 6.25 전쟁으로 고통 받았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삶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다른 허전함을 느끼고 산다. 정신적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프리카 사람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첨단과학 시대를 살면서 만족을 모른다. 마음의 만족을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했다.
 







 


불조사는 대만족, 영원한 행복 얻어

스님은 “허전함을 느끼는 중생과 다르게, 대만족을 느끼고 영원한 행복을 누린 분이 석가모니 부처와 달마 혜능 등 조사와 서산 사명 등 선지식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이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서 뒤집어보니 영원한 대만족과 대행복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불성이다. 불성이 대만족 대행복 대지혜 대자비 그 자체였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샴먁삼보리’라고 했고 무상 무주 무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도 영원한 대만족을 누리고 살려면 그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불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참선이다. 참선을 바로 하려면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 오늘 이 법석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과 대행복을 알려주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서 스님은 불성을 깨달아 증득하는 방법으로 관법과 묵조선, 간화선이 있다면서 각각을 요약해 설명했다. 관법은 기초적 과학적이라 많은 초학자가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묵조선은 청정한 근원의 불성을 돌이켜 가만히 비추어 보는 법이라고 했다.

중생의 병고 즉시 고치는 간화선

스님은 “간화선은 중생의 병을 고쳐서 즉시 바로 불성을 깨달아 아는 지름길이다. 묘결 묘방 비방이 바로 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1700 공안 가운데 ‘무자 화두’를 일구월심으로 참구해 불조지기를 깨달으면 바로 부처의 깨달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조주 무자 공안을 이야기했다. 한 학인이 조주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 있느나?”고 묻자, 조주 스님은 “무(없다)”라고 답했다.대원 스님은 “조주 스님의 ‘무’ 한마디에 바로 불성을 깨달은 학인이 있었다. ‘무’라는 의지가 무엇인지 그것을 안다면 여러분과 조주 스님의 경지가 다르지 않다. 선을 마스터한다면 말하기 이전에 바로보고 즉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게 ‘개에게 불성이 있으냐 없으냐’ 묻는다면 나는 ‘무’라고 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그 묻는 학인을 한 대 때리겠다. 그리고 ‘알겠느냐’라고 반문하겠다”고 했다. “학인이 다시 ‘모른다. 다시 일러달라’고 한다면 나는 ‘똥 거름통에서 달이 뜬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대원 스님은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희양산 봉우리는 높이 솟아서 만고에 움직이지 않는데, 봉암 계곡의 물소리는 곡 밖으로 흐름이로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의정 각산 선사 등 많은 수좌스님들과 종단스님들 모두 수고했다. 대중은 박수를 쳐 달라”며 “할”했다.

 

 

물 뜨고 그 속에 바늘 넣은 뜻?

대원 스님은 용수보살이 가나제바 존자에게 법을 전하게 된 일화를 말했다. 용수보살은 가나제바가 온다는 말에 시자에게 발우에 물을 담아 가나제바의 면전에 놓게 했다. 가나제바 존자는 발우에 담긴 물을 보고 주머니에서 바늘을 꺼내어 물그릇에 넣었다.

스님은 “용수보살과 가나제바 존자 두 조사의 뜻을 대중은 알겠느냐. 알지 못한다면 산승이 이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육육은 삼십육, 구구는 팔십일이다”고 했다.

생을 모른다면 종교 철학 과학 등 무소용

스님은 “인간은 무한한 역사 속에서 많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살아왔다. 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이를 알아야 대만족을 이루고 살 수 있다. 생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종교 철학 과학이 모두 소용이 없다. 우리 삶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사는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가장 실다운 삶인가”라고 했다.

이어서 “인간의 마음을 밖에서 채우기는 어렵다. 역사 속에서 무수한 많은 것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우간다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스님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극빈국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물과 식량을 간절히 원한다. 이들이 식량과 물을 얻는다면 당분간 만족하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다시 마음은 허전해 진다. 이런 허전함이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끈다”고 했다.

스님은 “우리도 6.25 전쟁으로 고통 받았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삶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다른 허전함을 느끼고 산다. 정신적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프리카 사람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첨단과학 시대를 살면서 만족을 모른다. 마음의 만족을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했다.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은 20일 제4회 간화선대법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 대회사에서 각산 스님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나는 한국에 앉아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세계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선지식 가르침과 한국 큰스님들에게 받은 가르침을 내가 모두 통습해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 '국민의힘' 눈길)

개회식에 이어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공주 학림사 조실)은 대중에게 조주무자 공안 등을 타파해 확철대오 할 수 있는 간화선의 맛을 선보였다. 스님의 세번의 큰 물음에 나서서 답하거나 법거량을 자처하는 모습은 없었다.   

주장자를 들어 보인 뜻?

법석에 오른 대원 스님은 사부대중을 둘러보며 주장자를 세 번 치고는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중은 답이 없었다.

스님은 “종사가 좌에 앉기 전 법을 다 설해 마쳤다. 청중이 좌에 앉기 전에 법문을 다 들어 마쳤다고 해도 그 허물이 적지 않다. 하물며 곧 알아 계합했다고 하더라도 하늘 땅 사이로 거리가 멀다. 만약 알지 못했다고 해도 담판한(판자를 어깨에 메어 한쪽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곧 전체를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을 면치 못한다. 알고 모르고 양변을 여의었다고 해도 이것 또한 평평한 땅에 드러누워 있는 송장을 면치 못함이라”고 했다.

이어서 “이 자리에는 범부도 성인도 붙임이 없다. 더구나 마구니는 머리가 깨져서 천리를 달아난다. 이것이 어떤 도리인지 일러야 한다면 이는 좋은 얼굴을 흠집 내는 것과 같다. 조사의 의지로 뜻을 지어 헤아려본다면 이것은 머리를 미해 그림자를 아는 것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필경에는 어떤 것이냐. 할!”했다. 바로 “눈썹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그러면서 “우주 가운데 가장 큰 보물이 있는데, 형산에 숨겨져 있다. 대중은 눈이 코 위에 있고 다리는 배 아래에 있으니 또 일러라. 보배가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물었다. “대중이 바로 만약 즉시 이를 알아 얻어간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대행복 대만족을 만끽하고 살아가게 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물 뜨고 그 속에 바늘 넣은 뜻?

대원 스님은 용수보살이 가나제바 존자에게 법을 전하게 된 일화를 말했다. 용수보살은 가나제바가 온다는 말에 시자에게 발우에 물을 담아 가나제바의 면전에 놓게 했다. 가나제바 존자는 발우에 담긴 물을 보고 주머니에서 바늘을 꺼내어 물그릇에 넣었다.

스님은 “용수보살과 가나제바 존자 두 조사의 뜻을 대중은 알겠느냐. 알지 못한다면 산승이 이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육육은 삼십육, 구구는 팔십일이다”고 했다.

생을 모른다면 종교 철학 과학 등 무소용

스님은 “인간은 무한한 역사 속에서 많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살아왔다. 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이를 알아야 대만족을 이루고 살 수 있다. 생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종교 철학 과학이 모두 소용이 없다. 우리 삶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사는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가장 실다운 삶인가”라고 했다.

이어서 “인간의 마음을 밖에서 채우기는 어렵다. 역사 속에서 무수한 많은 것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우간다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스님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극빈국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물과 식량을 간절히 원한다. 이들이 식량과 물을 얻는다면 당분간 만족하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다시 마음은 허전해 진다. 이런 허전함이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끈다”고 했다.

스님은 “우리도 6.25 전쟁으로 고통 받았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삶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다른 허전함을 느끼고 산다. 정신적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프리카 사람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첨단과학 시대를 살면서 만족을 모른다. 마음의 만족을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했다.
 







 


불조사는 대만족, 영원한 행복 얻어

스님은 “허전함을 느끼는 중생과 다르게, 대만족을 느끼고 영원한 행복을 누린 분이 석가모니 부처와 달마 혜능 등 조사와 서산 사명 등 선지식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이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서 뒤집어보니 영원한 대만족과 대행복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불성이다. 불성이 대만족 대행복 대지혜 대자비 그 자체였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샴먁삼보리’라고 했고 무상 무주 무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도 영원한 대만족을 누리고 살려면 그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불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참선이다. 참선을 바로 하려면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 오늘 이 법석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과 대행복을 알려주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서 스님은 불성을 깨달아 증득하는 방법으로 관법과 묵조선, 간화선이 있다면서 각각을 요약해 설명했다. 관법은 기초적 과학적이라 많은 초학자가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묵조선은 청정한 근원의 불성을 돌이켜 가만히 비추어 보는 법이라고 했다.

중생의 병고 즉시 고치는 간화선

스님은 “간화선은 중생의 병을 고쳐서 즉시 바로 불성을 깨달아 아는 지름길이다. 묘결 묘방 비방이 바로 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1700 공안 가운데 ‘무자 화두’를 일구월심으로 참구해 불조지기를 깨달으면 바로 부처의 깨달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조주 무자 공안을 이야기했다. 한 학인이 조주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 있느나?”고 묻자, 조주 스님은 “무(없다)”라고 답했다.대원 스님은 “조주 스님의 ‘무’ 한마디에 바로 불성을 깨달은 학인이 있었다. ‘무’라는 의지가 무엇인지 그것을 안다면 여러분과 조주 스님의 경지가 다르지 않다. 선을 마스터한다면 말하기 이전에 바로보고 즉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게 ‘개에게 불성이 있으냐 없으냐’ 묻는다면 나는 ‘무’라고 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그 묻는 학인을 한 대 때리겠다. 그리고 ‘알겠느냐’라고 반문하겠다”고 했다. “학인이 다시 ‘모른다. 다시 일러달라’고 한다면 나는 ‘똥 거름통에서 달이 뜬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대원 스님은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희양산 봉우리는 높이 솟아서 만고에 움직이지 않는데, 봉암 계곡의 물소리는 곡 밖으로 흐름이로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의정 각산 선사 등 많은 수좌스님들과 종단스님들 모두 수고했다. 대중은 박수를 쳐 달라”며 “할”했다.

 

 

불조사는 대만족, 영원한 행복 얻어

스님은 “허전함을 느끼는 중생과 다르게, 대만족을 느끼고 영원한 행복을 누린 분이 석가모니 부처와 달마 혜능 등 조사와 서산 사명 등 선지식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이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서 뒤집어보니 영원한 대만족과 대행복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불성이다. 불성이 대만족 대행복 대지혜 대자비 그 자체였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샴먁삼보리’라고 했고 무상 무주 무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도 영원한 대만족을 누리고 살려면 그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불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참선이다. 참선을 바로 하려면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 오늘 이 법석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과 대행복을 알려주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서 스님은 불성을 깨달아 증득하는 방법으로 관법과 묵조선, 간화선이 있다면서 각각을 요약해 설명했다. 관법은 기초적 과학적이라 많은 초학자가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묵조선은 청정한 근원의 불성을 돌이켜 가만히 비추어 보는 법이라고 했다.

중생의 병고 즉시 고치는 간화선

스님은 “간화선은 중생의 병을 고쳐서 즉시 바로 불성을 깨달아 아는 지름길이다. 묘결 묘방 비방이 바로 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1700 공안 가운데 ‘무자 화두’를 일구월심으로 참구해 불조지기를 깨달으면 바로 부처의 깨달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조주 무자 공안을 이야기했다. 한 학인이 조주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 있느나?”고 묻자, 조주 스님은 “무(없다)”라고 답했다.대원 스님은 “조주 스님의 ‘무’ 한마디에 바로 불성을 깨달은 학인이 있었다. ‘무’라는 의지가 무엇인지 그것을 안다면 여러분과 조주 스님의 경지가 다르지 않다. 선을 마스터한다면 말하기 이전에 바로보고 즉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게 ‘개에게 불성이 있으냐 없으냐’ 묻는다면 나는 ‘무’라고 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그 묻는 학인을 한 대 때리겠다. 그리고 ‘알겠느냐’라고 반문하겠다”고 했다. “학인이 다시 ‘모른다. 다시 일러달라’고 한다면 나는 ‘똥 거름통에서 달이 뜬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대원 스님은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희양산 봉우리는 높이 솟아서 만고에 움직이지 않는데, 봉암 계곡의 물소리는 곡 밖으로 흐름이로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의정 각산 선사 등 많은 수좌스님들과 종단스님들 모두 수고했다. 대중은 박수를 쳐 달라”며 “할”했다.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은 20일 제4회 간화선대법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회식 대회사에서 각산 스님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나는 한국에 앉아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세계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선지식 가르침과 한국 큰스님들에게 받은 가르침을 내가 모두 통습해서 간화선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 '국민의힘' 눈길)

개회식에 이어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공주 학림사 조실)은 대중에게 조주무자 공안 등을 타파해 확철대오 할 수 있는 간화선의 맛을 선보였다. 스님의 세번의 큰 물음에 나서서 답하거나 법거량을 자처하는 모습은 없었다.   

주장자를 들어 보인 뜻?

법석에 오른 대원 스님은 사부대중을 둘러보며 주장자를 세 번 치고는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중은 답이 없었다.

스님은 “종사가 좌에 앉기 전 법을 다 설해 마쳤다. 청중이 좌에 앉기 전에 법문을 다 들어 마쳤다고 해도 그 허물이 적지 않다. 하물며 곧 알아 계합했다고 하더라도 하늘 땅 사이로 거리가 멀다. 만약 알지 못했다고 해도 담판한(판자를 어깨에 메어 한쪽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곧 전체를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을 면치 못한다. 알고 모르고 양변을 여의었다고 해도 이것 또한 평평한 땅에 드러누워 있는 송장을 면치 못함이라”고 했다.

이어서 “이 자리에는 범부도 성인도 붙임이 없다. 더구나 마구니는 머리가 깨져서 천리를 달아난다. 이것이 어떤 도리인지 일러야 한다면 이는 좋은 얼굴을 흠집 내는 것과 같다. 조사의 의지로 뜻을 지어 헤아려본다면 이것은 머리를 미해 그림자를 아는 것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필경에는 어떤 것이냐. 할!”했다. 바로 “눈썹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그러면서 “우주 가운데 가장 큰 보물이 있는데, 형산에 숨겨져 있다. 대중은 눈이 코 위에 있고 다리는 배 아래에 있으니 또 일러라. 보배가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물었다. “대중이 바로 만약 즉시 이를 알아 얻어간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대행복 대만족을 만끽하고 살아가게 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물 뜨고 그 속에 바늘 넣은 뜻?

대원 스님은 용수보살이 가나제바 존자에게 법을 전하게 된 일화를 말했다. 용수보살은 가나제바가 온다는 말에 시자에게 발우에 물을 담아 가나제바의 면전에 놓게 했다. 가나제바 존자는 발우에 담긴 물을 보고 주머니에서 바늘을 꺼내어 물그릇에 넣었다.

스님은 “용수보살과 가나제바 존자 두 조사의 뜻을 대중은 알겠느냐. 알지 못한다면 산승이 이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육육은 삼십육, 구구는 팔십일이다”고 했다.

생을 모른다면 종교 철학 과학 등 무소용

스님은 “인간은 무한한 역사 속에서 많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살아왔다. 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이를 알아야 대만족을 이루고 살 수 있다. 생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종교 철학 과학이 모두 소용이 없다. 우리 삶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사는 모양은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가장 실다운 삶인가”라고 했다.

이어서 “인간의 마음을 밖에서 채우기는 어렵다. 역사 속에서 무수한 많은 것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우간다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스님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극빈국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물과 식량을 간절히 원한다. 이들이 식량과 물을 얻는다면 당분간 만족하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다시 마음은 허전해 진다. 이런 허전함이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끈다”고 했다.

스님은 “우리도 6.25 전쟁으로 고통 받았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삶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다른 허전함을 느끼고 산다. 정신적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프리카 사람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첨단과학 시대를 살면서 만족을 모른다. 마음의 만족을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했다.
 







 


불조사는 대만족, 영원한 행복 얻어

스님은 “허전함을 느끼는 중생과 다르게, 대만족을 느끼고 영원한 행복을 누린 분이 석가모니 부처와 달마 혜능 등 조사와 서산 사명 등 선지식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이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서 뒤집어보니 영원한 대만족과 대행복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불성이다. 불성이 대만족 대행복 대지혜 대자비 그 자체였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샴먁삼보리’라고 했고 무상 무주 무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도 영원한 대만족을 누리고 살려면 그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불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참선이다. 참선을 바로 하려면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 오늘 이 법석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과 대행복을 알려주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서 스님은 불성을 깨달아 증득하는 방법으로 관법과 묵조선, 간화선이 있다면서 각각을 요약해 설명했다. 관법은 기초적 과학적이라 많은 초학자가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묵조선은 청정한 근원의 불성을 돌이켜 가만히 비추어 보는 법이라고 했다.

중생의 병고 즉시 고치는 간화선

스님은 “간화선은 중생의 병을 고쳐서 즉시 바로 불성을 깨달아 아는 지름길이다. 묘결 묘방 비방이 바로 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1700 공안 가운데 ‘무자 화두’를 일구월심으로 참구해 불조지기를 깨달으면 바로 부처의 깨달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조주 무자 공안을 이야기했다. 한 학인이 조주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 있느나?”고 묻자, 조주 스님은 “무(없다)”라고 답했다.대원 스님은 “조주 스님의 ‘무’ 한마디에 바로 불성을 깨달은 학인이 있었다. ‘무’라는 의지가 무엇인지 그것을 안다면 여러분과 조주 스님의 경지가 다르지 않다. 선을 마스터한다면 말하기 이전에 바로보고 즉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게 ‘개에게 불성이 있으냐 없으냐’ 묻는다면 나는 ‘무’라고 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그 묻는 학인을 한 대 때리겠다. 그리고 ‘알겠느냐’라고 반문하겠다”고 했다. “학인이 다시 ‘모른다. 다시 일러달라’고 한다면 나는 ‘똥 거름통에서 달이 뜬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대원 스님은 주장자를 한번 치고는 “희양산 봉우리는 높이 솟아서 만고에 움직이지 않는데, 봉암 계곡의 물소리는 곡 밖으로 흐름이로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의정 각산 선사 등 많은 수좌스님들과 종단스님들 모두 수고했다. 대중은 박수를 쳐 달라”며 “할”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대원 스님은 194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56년 상주 남장사로 출가했다. 1958년 고암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62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6년부터 1986년까지 효봉, 금오, 고암, 전강, 경봉, 성철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에게 배우고 수행 정진했다. 1988년 고암 스님이 입적하자 유지를 이어 옛 제석사 터에 현재의 공주 학림사를 창건했다. 1995년 오등선원을 개원하고 조실로 추대됐다. 2001년 오등시민선원을 문 열어 생활선을 통한 선의 대중화에 진력하고 있다.

제4회 간화선대법회는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학림사 조실)에 이어서 ▷21일 영진 스님(전국선원수좌회 대표) ▷22일 지유 스님(범어사 방장) ▷23일 정찬 스님(대흥사 선덕) ▷24일 무여 스님(축서사 조실) ▷25일 혜국 스님(석종사 조실) ▷26일 성파 스님(조계종 종정)이 법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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