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속담 잔치, 스님의 해설과 함께 하는 '석이의 신기한 여행'
<석이의 신기한 여행>은 아빠의 컴퓨터 가상현실 프로그램 덕분에 여러 곳을 여행하게 된 석이의 모험담이다. 석이는 할머니와 스님과 함께 친구들이 사는 곳 또는 옛날 사람들이 살던 시절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된다. 단, 그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함께 놀 수는 없다.
형민이나 성재, 재완이, 태욱이의 행동이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밖에서 지켜보는 석이는 알 수 있지만 사실 석이도 현실의 생활에서는 그런 어리석은 판단을 종종 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리석은 부자, 점술사, 어부들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석이의 신기한 여행>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우화이다. 그리고 우화의 내용들은 <백유경>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다. 그동안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주는 여러 경전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어린이를 위해 현대적 이야기로 새로 쓰인 동화는 없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석이 할머니의 촌철살인 속담 잔치는 석이도 고꾸라지게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무릎이 쳐진다. ‘아끼면 똥 된다’ ‘내일 보자는 놈 무섭지 않다’, ‘나이 그냥 똥구녕으로 먹는 게 아니다’, ‘돼지 발톱에 봉숭아 물 들이기’ 같은 속담을 들으며 석이도, 독자 어린이도 다음 이야기, 다음 여행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석이의 신기한 여행┃정재식 글┃송영훈 그림┃참글어린이┃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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