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담 스님, 종회의원 놓고 나니 책이 세 권
학담 스님, 종회의원 놓고 나니 책이 세 권
  • 조현성
  • 승인 2013.12.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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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선사 ‘석가사’ 풀어쓴 ‘선으로 본 붇다의 생애’ 등 펴내

명쾌한 논리로 학술과 실천불교 운동에 매진해 온 학담 스님이 최근 책 세 권을 한 번에 펴냈다. <선으로 본 붇다의 생애> <현수법장으로 읽는 반야심경> <반야심경 통석>이 그것이다.

학담 스님은 지난 6일 한국문화정품관에서 신간 출판기념회 개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님은 “이번에 펴낸 세 권의 책들은 지난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을 하면서 집필하던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함경>을 새로 풀어 12책 20권 1만 쪽 분량으로 탈고했지만 대작이라 섣불리 출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들은 차제 상 <아함경> 출간 후 나와야 하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먼저 출판한 것”이라고 했다.

▲ 학담 스님은 경전을 쉽게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방향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수법장으로 읽는 반야심경>은 스님이 20년 전 발간한 책을 개정·보완한 것이다. 스님은 중국 당조 때 화엄종을 수립한 법장 스님의 <반야심경약소>를 경전해석의 관점에서 풀어썼다.

스님은 “기존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쉽게 풀어 수정·보완했다”고 말했다.

<선으로 본 붇다의 생애>는 용성 선사가 부처님 생애를 선의 관점에서 쓴 100쪽 가량의 <석가사>를 학담 스님이 500쪽 분량으로 풀어쓴 것이다.

스님은 “<석가사>는 용선 선사가 100년 전 언어로 써 현대인과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대각회 감사를 지내면서 용성 전서 발간을 제안했지만 대각회 차원에서 진행되지 않아 대신 용성 선사 저서를 오늘날 언어로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각회가 용성 선사의 재산권을 지키는데 힘쓴다면 나는 선사의 사상을 오롯이 전하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석가사>에는 <선문염송> 가운데 붓다의 생애와 관련한 33칙이 담겨 있다. 용성 선사는 붓다의 선적 깨달음과 생애를 함께 보고 기술했다. 나는 이것을 용성 스님과 다른 스님의 견해를 합쳐 펴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100쪽 가량의 <석가사>를 현대어로 풀다 보니 500쪽으로 늘어났다. 작업에는 2달 가까이 진행됐다. <반야심경통석>은 1주일 만에 탈고했다”고 했다.

<반야심경통석>은 스님이 <반야심경현수소>를 재편집하면서 견해를 더해 자유롭게 풀이한 책이다.

스님은 “지금까지 <반야심경>은 역사적 범주를 무시한 채 해석돼 왔다. 그러다보니 교리와 연계가 되지 않았다. <반야심경통석>에서는 정확히 반야사상의 사상적 범주와 회통되는 내용을 쓰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외별전이 이상하게 해석되고 있다. 교 없는 선, 선 없는 교는 없다. 책에서는 선과 교를 아우른 천태선관 사상에 바탕해 <반야심경>을 해설했다”고 했다.

<대승기신론열망소>를 쓴 지욱 스님(1599~1655)은 명말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선교를 함께 중시했던 스님은 선과 천태의 통합을 주창했다.

학담 스님은 “지욱 스님이 없었다면 나는 사상적 고립에 빠져 지금까지 중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현재 <금강경>을 집필 중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금강경>은 당 이후 선종적 관점에 치우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전 전체 체계를 아울러 <금강경>을 봐야한다. <금강경>은 육바라밀 보살행 정토장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출간하지 못하고 있는 <아함경>은 ‘연기로의 믿음과 우러름’을 대주제로 1500경전 4아함을 제자들이 구성한 불교관에 따른 교상판석대로 기술했다. 불·법·승을 연기적 관점에서 기술한 대작이다. 하루 빨리 출간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법화 화엄 유식 중론 등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언어의 방향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함경>에서 경전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방향을 낱낱이 밝혔다”고 했다. 


학담 스님은 현재 양평 유명산에 도량을 불사 중이다. 스님의 원은 현대에 꼭 맞는 총림을 갖추는 것이다.
스님은 “오늘날 불교는 형식주의에 매몰돼 있다. 부처님 당시대로 수행자가 안거(수행)와 유행(전법)을 함께 하는 도량, 선·교·율을 회통하고 율장에 따라 생활·수행하는 도량을 건립하고 싶다”고 했다.

스님은 “이번에 펴낸 책들의 대중성은 장담할 수 없다. 정법의 입장에서 불교의 바른 이해를 돕고자 한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학담 스님은 1970년 범어사에서 출가했다. 근본불교연구소를 세워 학술과 실천불교운동에 매진했고, 선우도량 승가결사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조계종 개혁에 앞장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과 교육원 역경위원장, 종립학교관리위원장, 대각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선으로 본 붇다의 생애┃학담 풀어씀┃큰수레┃2만5000원
반야심경통석┃학담 풀어씀┃큰수레┃1만3000원
현수법장으로 읽는 반야심경┃학담 뜻풀이┃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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