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조현성
  • 승인 2013.12.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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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교수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서 불음계 꼽아

“승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불음계(不淫戒) 하나이다.”

전국 사찰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전해 온 김진태 교수(前 서울불교대학원대학)는 최근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살인·절도·성행위·대망어의 4바라이죄만 짓지 않으면 어디에 있더라도 머리카락을 길게 하고 승복을 입고 있지 않더라도 비구”라고 했다.

이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만 어겨도 삭발하고 승복 입고 있어도 비구가 아니다. 나머지 죄들은 일정한 형식을 갖춰 참회하면 된다”고 했다.

불음계는 수행의 출발

김 교수는 “불음계를 가장 중요한 계율로 꼽는 이유는 비구는 생사윤회를 두려워하는 존재로서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출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화윤회로부터 해탈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수행의 출발점은 당연히 ‘불음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음욕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열반을 얻을 수도 없고 윤회로부터 완전한 해탈을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중생은 부모의 음욕에 의해 태어나고 그들의 음욕은 다시 자식들을 출생케 하는 원인이 된다. 수행은 성욕과의 싸움이고 성욕 다스리기”라고 했다.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라는 이유도

김 교수는 “성욕을 다스려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며 ‘32상 80종호’에서 마음장상(전생에 몸을 삼가 색욕을 멀리함으로써 성기가 말의 그것처럼 오므라들어 몸 안에 숨어 있는 모양을 드러낸 것)은 성욕의 극복에 의한 몸의 변화를 뜻한다“고 했다.

수행처로서 아란야처[고요한곳]를 강조하는 것도 음욕을 절제하고 이성에 대한 생각조차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모든 탐욕의 밑바닥에는 성욕이 자리 잡고 있다. 수행의 출발과 기반은 지계이고, 그 핵심은 불음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 원리대로 치열하게 수행해야 몸과 마음의 변화가 온다. 몸의 변화는 성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전두엽의 뉴런이 바뀌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마음의 변화가 있을 때 삼독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왕 파순의 전술은 마지막 번뇌의 뿌리인 성욕과 권력욕으로서 보살을 타락시키고 수행을 포

기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 불교계를 보면서 승복 입고 파계행위를 일삼고 도에는 관심 없고 돈 걷는 데만 열 올리고, 패거리 짓고 돈과 종교 권력을 탐하는 말썽꾸러기들은 마왕 파순의 무리라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김진태 지음┃도서출판 동숭동┃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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