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이룬 사람은 뭣이 다를까
지혜 이룬 사람은 뭣이 다를까
  • 조현성
  • 승인 2014.01.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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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엄 선사의 금강경 강설 ‘깨달음의 실천’

“해탈한 사람들은 마음에 어떠한 상도 없어 현재는 물론 과거·미래의 일체상에 집착하지 않는다. 무상 무아 해탈의 마음 상태가 커다란 지혜를 이룬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는 대만의 선지식으로 추앙 받는 성엄 선사(1930~2009)가 <금강경>을 풀이한 <복혜자재(福慧自在>에서 한 말이다. 책은 오용석 박사(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번역해 <깨달음의 실천>이라고 이름을 붙여 펴냈다.

<금강경>에는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는 구절이 있다.

선사는 “수행 중인 우리는 비록 자재한 해탈을 얻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이런 경지가 있음을 알고, 이러한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마음을 매 순간 오직 ‘현재’에 머물게 해야 한다. 다시 ‘현재’에 머문다는 것에 대해서도 집착해서는 안된다. 마음이 과거와 미래로 향하도록 해서는 더더욱 안된다”고 한다.

선사는 “불교를 배우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걱정·불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걱정은 마음이 미래에 가 있는 것이고, 불안은 과거를 회상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불안·걱정은 모두 헛된 것으로 이 순간 열심히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선사는 “우리 마음이 지금 이 순간 깨어있지 못하는 것은 그저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어리석을 뿐이다. 결과는 그것에 맞는 인연을 만들고 노력해야만 생겨난다”고 한다. 

“노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에 맞는 결과가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이라도 해야 조그마한 기회라도 생길 것”이라고도 말한다.

선사는 “열심히 노력한 후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우리 마음에는 후회하는 마음이나 부끄러움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며 “매 순간 깨어있으면 된다”고 강조한다.

선사는 “위대한 수행을 성취한 사람들이나 세간사에서 성공한 이들 모두 하늘을 원망하거나 실패한 원인을 다른 사람·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성공·실패에 대해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면서 모두 인연의 이치로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설명한다.

책에서 선사는 <금강경>을 현대인들이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금강경>과 마음 생태 ▷<금강경>과 자아의 승화 ▷<금강경>과 사회 정화 ▷<금강경>과 복혜자재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선사는 “<금강경>은 불법 가운데 가장 높은 경계를 가르치고 있으나 수행 단계를 분명히 한다면 현실생활 속에서 응용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보시·인욕은 사회를 정화시키고 우리 마음을 정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성엄 선사는 임제종·조동종 선맥을 모두 계승한 대만의 선사이다. 이를 풀이한 오용석 박사는 동국대 선학과 학부·석사과정을 마치고 국립대만대학 철학과에서 수학했다. 2011년 중국 남경대학에서 <대혜종고간화선지 ‘의정’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간화선 위빠사나 아바타 태극권 등을 오래 전부터 수행하고 있다.

깨달음의 실천┃성엄 선사 지음┃오용석 옮김┃해조음┃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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