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복지불사가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재단이 지난 1월 노후복지기금 권선에 나서자 선학원 구성원의 동참이 줄을 이었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이 1억 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한 것을 시작으로 전 이사장 송운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서울 칠보사 회주 선근 스님, 대구 서봉사 경희 스님, 재단 이사 담교·청안 스님, 이사장 지광 스님, 안산 청룡선원 도연 스님 등이 차례로 기금 출연을 약정했다. 재무이사 정덕 스님은 6월 8일부터 한 주 동안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개최한 ‘구순 기념전’ 수익금 전액을 노후복지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4일에는 부산 덕운사 분원장 경산 스님이 부산시 금정구에 소재한 5213㎡(약 1577평)에 이르는 부지와 지상 건물 일체를 노후복지불사를 위해 써달라며 기증했다. 경산 스님의 노후복지시설 부지 기증으로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복지불사는 ‘파란 불’이 켜지게 됐다. 당장 재단은 연내 기공식을 갖고 요양원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이 모연하고 있는 노후복지불사는 제2의 선우공제회이다. 전국의 수행승들이 안정적인 여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자 창립된 1922년 창립한 선우공제회는 선학원 스님들의 노후 복지를 위한 선학원복지재단으로 계승됐고, 선우공제회의 선량미는 재단의 노후복지기금으로 거듭나 선학원 스님들이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자량(資糧)이 되고 있다.
사회 구조 변화와 종교인구 감소, 승가 내부에서도 만연하고 있는 개인주의 풍토로 수행자 노후복지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이런 때에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복지불사는 구성원의 결속을 다지고, 재단의 보존과 중흥을 다지는 토대가 된다. 재단의 노후복지불사에 선학원승가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