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전통사찰, 계곡으로 똥물 흘려
북한산국립공원 전통사찰, 계곡으로 똥물 흘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7.25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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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상운사 "수세식 일부 교체 사실, 주지 음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제보 확인 차 수차례 방문했지만 확인 안돼"
고양시청 "정화조 등록안돼 있어, 무단방류 확인되면 과태료 처분"
원효 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대한불교조계종 상운사



 

북한산국립공원 내 사찰이 재래식이던 화장실(해우소) 일부를 수세식 개조 후 발생한 똥물을 산아래로 무단 방류한 것이 확인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상운사는 북한산국립공원(고양시 북한동) 원효봉 인근 전통사찰이다. 상원사 일원은 '공원문화유산지구'이다.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고양 상운사 목조아미타삼존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0호) 등 문화재가 있다. 

산 아래로 똥물을 흘려보낸 상운사 화장실은 재래식이었다. 지난해부터 주지소임을 시작한 A 스님은 '어르신 불편'을 이유로 좌변기를 놓고 수세식으로 개조했다. 상운사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됐다는 제보도 있었다.
  



오수가 산아래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북한산 상운사 해우소(화장실). 왼쪽 기둥에는 수세식 변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는 배관이 보온커버에 씌워져 시공돼 있다





왼쪽이 제보 받은 사진, 오른쪽이 22일 방문 당시 화장실 아랫층 부분이다. 제보 당시보다 방류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수가 흐르고 있음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과 함께 확인했다. 오수가 산으로 흐르는 부분에서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수세식 변기는 회당 약 10리터 물을 소비한다. 하루 10번 물을 내리면 오수 100리터가 생긴다. 제보대로 비데를 설치했다면 생기는 오수는 더 많아진다. 비데 없이 수세식인 것을 가정해서 주지스님과 두 보살 등 상운사 대중과 참배객 등산객 등이 하루 10번 사용한다면 한달 동안 3000리터, 즉 3톤의 오수가 발생한다. 

재래식으로 정화조도 없이 분변을 모아뒀던 상운사가 적법하게 매월 추가 발생했을지 모를 수톤의 화장실 오수를 처리할 방법은 없다.

상운사에는 대웅전 앞마당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대웅전 앞으로 분변을 옮기면서까지 상운사 측이 분변을 산 아래로 옮겼을 가능성은 적다.

상운사 주지 A 스님은 "화장실에 수세식 변기가 4개이고 2개는 재래식 그대로이다"고 했다. 이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재래식을 불편해 한다. 수세식 변기는 그래서 설치했다. 하지만 오폐수는 나오지 않는다. 국립공원에서도 찾아와 모두 확인했다"고 했다.

스님은 "상운사는 등산로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등산객 방문이 드물다. 등산객이 제보했을 리 없다. 나를 향한 음해인 것 같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에서도 전화가 왔길래 설명했더니 수긍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상운사는 오수를 내보낼 수 없고 그런 적도 없다. 와서 보면 안다"고 했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제보가 들어와서 우리 공단도 상운사를 몇번에 걸쳐서 확인했지만 (오수 방출은) 확인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서 "오폐수 무단 방류가 있었다면 <자연공원법>에 의거해서 고발 등 법적 검토할 일이지만, 현재로는 상운사에서 그런 정황을 찾지 못했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상운사 아래 계곡을 잇는 상운동교





상운동교 아랫쪽 구석에서는 맑은 물에서 볼 수 없는 거품이 발견됐다
원효 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대한불교조계종 상운사

 

북한산국립공원 내 사찰이 재래식이던 화장실(해우소) 일부를 수세식 개조 후 발생한 똥물을 산아래로 무단 방류한 것이 확인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상운사는 북한산국립공원(고양시 북한동) 원효봉 인근 전통사찰이다. 상원사 일원은 '공원문화유산지구'이다.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고양 상운사 목조아미타삼존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0호) 등 문화재가 있다. 

산 아래로 똥물을 흘려보낸 상운사 화장실은 재래식이었다. 지난해부터 주지소임을 시작한 A 스님은 '어르신 불편'을 이유로 좌변기를 놓고 수세식으로 개조했다. 상운사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됐다는 제보도 있었다.
  

오수가 산아래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북한산 상운사 해우소(화장실)
오수가 산아래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북한산 상운사 해우소(화장실). 왼쪽 기둥에는 수세식 변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는 배관이 보온커버에 씌워져 시공돼 있다
왼쪽이 제보 받은 사진, 오른쪽이 22일 방문 당시 화장실 아랫층 부분이다. 제보 당시보다 방류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수가 흐르고 있음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과 함께 확인했다. 오수가 산으로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왼쪽이 제보 받은 사진, 오른쪽이 22일 방문 당시 화장실 아랫층 부분이다. 제보 당시보다 방류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수가 흐르고 있음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과 함께 확인했다. 오수가 산으로 흐르는 부분에서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수세식 변기는 회당 약 10리터 물을 소비한다. 하루 10번 물을 내리면 오수 100리터가 생긴다. 제보대로 비데를 설치했다면 생기는 오수는 더 많아진다. 비데 없이 수세식인 것을 가정해서 주지스님과 두 보살 등 상운사 대중과 참배객 등산객 등이 하루 10번 사용한다면 한달 동안 3000리터, 즉 3톤의 오수가 발생한다. 

재래식으로 정화조도 없이 분변을 모아뒀던 상운사가 적법하게 매월 추가 발생했을지 모를 수톤의 화장실 오수를 처리할 방법은 없다.

상운사에는 대웅전 앞마당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대웅전 앞으로 분변을 옮기면서까지 상운사 측이 분변을 산 아래로 옮겼을 가능성은 적다.

상운사 주지 A 스님은 "화장실에 수세식 변기가 4개이고 2개는 재래식 그대로이다"고 했다. 이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재래식을 불편해 한다. 수세식 변기는 그래서 설치했다. 하지만 오폐수는 나오지 않는다. 국립공원에서도 찾아와 모두 확인했다"고 했다.

스님은 "상운사는 등산로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등산객 방문이 드물다. 등산객이 제보했을 리 없다. 나를 향한 음해인 것 같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에서도 전화가 왔길래 설명했더니 수긍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상운사는 오수를 내보낼 수 없고 그런 적도 없다. 와서 보면 안다"고 했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제보가 들어와서 우리 공단도 상운사를 몇번에 걸쳐서 확인했지만 (오수 방출은) 확인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서 "오폐수 무단 방류가 있었다면 <자연공원법>에 의거해서 고발 등 법적 검토할 일이지만, 현재로는 상운사에서 그런 정황을 찾지 못했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상운사 아래 계곡을 잇는 상운동교. 다리 아랫쪽 구석에서는 맑은 물에서 볼 수 없는 거품이 발견됐다
상운사 아래 계곡을 잇는 상운동교
상운동교 아랫쪽 구석에서는 맑은 물에서 볼 수 없는 거품이 발견됐다

 

22일 상운사 화장실 상태는 주지스님이나 국립공원관리공던 측 말과 달랐다. 

수세식 변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은 잠겨 있었다. 공단 직원과 함께 사찰 관계자에게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열어주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화장실은 이곳뿐이고, 아래 요사채에는 샤워시설만 있다"고 했다.

화장실 앞에서는 배관이 발견됐다. 수세식 변기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 배관은 동파 방지 보온커버로 시공돼 있었다. 

화장실 아래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분변 오수가 일정 수위를 넘으면 흘러나올 수 있게 돼 있었다. 오수가 흐른 자리 밑으로는 오수가 산 아래로 좀 더 잘 흐를 수 있게 판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가 넓게 파져 있었다.

화장실 반대편 상운사 경내 밖에는 폐집기 등 폐기물이 방치돼 있었다.

상운사 아래에는 계곡이 있다. 원효봉 등산로와 상운사 갈림길이 있는 상운교 부근 계곡 구석에는 맑은 물에서 볼 수 없는 거품이 잔뜩 일어나 있었다. 

상운사 관할 지자체인 고양시 측은 "(상운사 오수 무단방류를) 전혀 몰랐다.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래식은 분뇨 보관 후 처리하거나, 지자체에 등록한 정화조를 둬야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무단방류이다. 무단방류가 확인되면 관련법에 의거 과태료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 내 사찰에 정화조 설치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자부담금 부담과 환경적 이유로 일부 사찰은 분변을 자연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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