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 앞섰다…내주 총무원장 후보추대위 뜰 듯
진우 스님 앞섰다…내주 총무원장 후보추대위 뜰 듯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7.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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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연속 회동…원행·진우·무상 스님 논의 테이블에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경.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경.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유력후보에 현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떠올랐다. 전 호계원장 무상 스님이 유력 후보군에서 논의됐지만, 진우 스님의 지지세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9일 이전인 다음 주께 ‘불교광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후보 추대위원회가 차기 총무원장 후보를 대중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7대 총무원장 후보자는 여러 스님이 거론됐다.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재임론과 함께 진우·무상·현문·덕문·돈관·정념·현응·도법 스님까지 거론됐지만 유력후보를 꼽는 의견은 상이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종단 화합과 안정론을 내세워 선거인단에 의한 선거 없이 ‘합의 추대’로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교구본사 선거인단 240명과 중앙종회의원 81명 등 모두 321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치르는 간선제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합의 추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한정돼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간선제여서 유력후보를 추대하는 과정에서 협의 대상이 한정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30일 차기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교구본사주지 및 중앙종회 의원, 그리고 중진 스님들의 회동이 이어졌다. 이날 점심 즈음 서울 모처에서 자승·종상·법등·장윤·돈명·성월 스님 등 중진 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 및 몇몇 교구본사주지 스님, 중앙종회 의장단 및 중앙종회 종책모임 회장단 등이 모여 차기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는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또 이 회동에 이어 오후에 중진 스님 등 십수 명의 스님이 모여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두 모임은 총무원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스님들이 참석해 사실상 단독 후보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두 모임 모두 현행 ‘선거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오전 회동에서는 후보자를 자유롭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그동안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상황이지만, 몇몇 스님들이 원행 스님을 후보자로 추천했다.

또 중앙종회 의원과 중진 스님들이 교육원장 진우 스님을 차기 총무원장 후보자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고, 상당수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스님은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을 추천했다. 하지만 추천에 큰 동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오랫동안 몇몇 중진 스님에 의해 후보자로 거론된 전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오전 모임에서 거론됐고, 다시 오후 회동에서 후보자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회동에서는 진우 스님과 무상 스님 등이 유력 후보자로 논의 테이블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진우 스님이 더 적합한 차기 총무원장 후보라는 의견이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오전과 오후 회동 분위기만 보면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차기 총무원장 유력 후보로 확실히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총무원장 원행 스님 측이 총무원장 후보자 등록 서류 등을 챙기는 분위기가 확인되면서 차기 총무원장 후보에는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날 논의에 따라 다음 주 떠오를 총무원장 후보 추대위원회가 어떤 후보를 최종적으로 선택할지 관심이다. 중앙종회 각 종책모임 별로 의견을 종합하고, 교구본사 주지 스님 등의 의견까지 모으는 과정이 내일(7월 31일)부터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일 내 이 과정을 거치면 최종 단일후보를 선택하고, 8월 9일 후보자 등록 이전에 대중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이전과 달리 총무원장 후보자가 단독 후보로 확정되면, ‘선거법’에 의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격심사만 거치면 선거 절차 없이 차기 총무원장으로 당선된다. 선거인단 선출 이전에 후보자가 1인으로 확정되면 선거인단 선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일부에서는 총무원장 선거제도가 간선제이지만, 선거인단을 통해 최소한의 ‘대중공의’를 옅볼 수 있지만, 선거인단 선출 없이 총무원장이 선출되면 종단은 대의민주주의 제도가 사실상 상실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 ‘합의추대’에 이견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오전 오후 회동에 참석자들이 ‘합의추대’로 종단 화합과 안정을 꾀하자는 상원선원 회주 자승 스님의 의견에 이견을 내지 않으면서 ‘합의추대’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과거 선거에서도 유력후보를 중심으로 합의추대론이 일었지만, 복수 후보자 등록으로 선거를 피하지 못한 사례가 분명히 있었다. 복수 후보자 등록 시 막판 단일후보 조율이 쉽지 않으면 결국 경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마지막까지 ‘합의추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재임 도전 의지가 대세로 보이는 합의추대론을 넘어설지 관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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